“유일한 박사 경영철학 계승”...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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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만희 전 유한재단∙보건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16일 타계했다.
유일한 박사 타계 후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공유가치 창조'를 강조하는 '유일한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정직이 유한의 영원한 전통이 되어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신념과 경영철학을 전파하는 계승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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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연만희 이사장은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문경영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1961년 유한양행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70년부터는 유한재단을 설립한 창립이사로서 1971년 유일한 박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유 박사의 경영철학을 몸에 익혔다.
지난 1962년 유한양행 주식 상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입사 1년 8개월 만에 총무과장으로 승진한 후 1969년 유한양행 상무이사, 1981년 유한스미스클라인 대표이사, 1988년 유한양행 사장, 1993년 유한양행 회장, 1996년 유한양행 고문을 역임한 후 2021년 퇴임한 유한양행의 산증인이었다.
유일한 박사 타계 후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공유가치 창조’를 강조하는 ‘유일한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정직이 유한의 영원한 전통이 되어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신념과 경영철학을 전파하는 계승자 역할을 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회사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순수 유한인’에 의해 기업이 승계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만희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 노사 상생의 기업문화 정착, 전통의 노예가 되지 않는 진취적 인재 육성 등 정직과 정도(正道)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왔다.
또 유일한 박사의 장녀 유재라 여사가 개인 사재 대부분을 공익법인 유한재단에 유증하도록 조언해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력했다. 나아가 유재라 여사의 유언집행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1991년 버클리 대학에 기부한 유재라 여사에 이어 2007년 50만 달러를 기부해 ‘자넷 유 경제학대학원 장학기금(The Janet T. New Graduate Fellowship in Economics Fund)’을 마련함으로써 UC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우수한 대학원생들을 지원했다.
2023년에는 보건장학회 이사장직을 퇴임하면서 본인의 개인 재산(유한양행 주식 4만5000주)을 출연해 국가보훈부 산하 재단법인 유일한 박사 기념 연구재단(New IL HAN Heritage Research Foundation)을 설립했다.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과 경영철학을 체계적인 학문 연구를 통해 계승·홍보하기 위한 학술 기념사업이다. 연만희 이사장은 유일한 박사 사후 50년간 전 재산 사회 환원으로 모범적인 경영이념을 실천하며 평생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체계적인 학문 연구로 ‘유일한이즘’을 사적인 기억(private memory)에서 공적인 기억(public memory)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한편 연만희 이사장은 ‘동탑산업훈장’, ‘벨기에 국왕 훈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2012)’, ‘한국의 기업가정신 대상(2015)’,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 첫 헌정 기업인 추대(2018)’, ‘도산인상 도산경영상(2018)’, ‘자랑스러운 고대인상(2021)’ 등 화려한 수상으로 명성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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