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2분기 실적 빙하기…주가 반등 멀어지나

배요한 기자 2024. 7. 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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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엔터, 4년만에 '최저가'…1년간 63% 빠져
하이브·에스엠·JYP엔터 52주 신저가 맴돌아
2Q 부진한 실적 전망 영향…4분기 반등 기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주요 엔터 4사(하이브·에스엠·JYP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엔터 업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아티스트 IP 부족과 주요 그룹들의 흥행 부재가 투심을 위축시키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재 엔터 업황이 어두운 이유는 실적에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는 4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0원(2.99%) 내린 3만5650원에 거래되면서 2020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6월초 사상최고가인 9만7000원까지 오른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년 만에 주가가 63%나 빠졌다.

와이지엔터의 두드러진 주가 약세는 크게 악화된 2분기 실적 전망이 반영된 탓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와이지엔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1017억원, 영업이익은 98,9% 급감한 3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와이지엔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력 아티스트였던 '블랙핑크' 이후 세대 교체가 지연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와이지엔터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신인 베이비몬스터의 흥행과 신규 IP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에 대해 "올해 활동 가능한 아이돌 IP는 2개에 불과하다"며 "신인인 베이비몬스터가 포함돼 있어 이익 측면에서 불리해 올해보단 내년 실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른 엔터사들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8만3500원까지 밀려나 52주 신저가(18만3000원)를 위협하고 있다. 에스엠(-1.46%)과 JYP엔터(-1.75%) 주가도 52주 신저가까지 5% 남짓 남겨놓은 실정이다.

이같은 엔터주들의 주가 하락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이들의 2분기 실적이 하향된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황이 어두운 이유는 실적에 있다"면서 "에스엠을 제외한 3사의 연간 이익 감소가 거의 확실하고, 잘 나올 수 있었던 2분기도 비용 이슈로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이브와 에스엠은 각각 게임 퍼블리싱 비용과 컴백 프로모션 및 제작 비용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JYP엔터 역시 스트레이키즈 컴백이 지연되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취합한 하이브의 최근 3개월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5억원이었지만, 최근 1개월 동안에는 712억원으로 8%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과 JYP엔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3% 가량 하락했다.

다만 에스엠은 주력 그룹인 에스파와 라이즈의 신보 발매에 힘입어 타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올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에 발매된 에스파 정규 1집(122만장 판매)은 지난 미니 4집에 이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6월 발표된 라이즈 미니 1집도 127만장을 판매해 앨범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562억원, 영업이익은 9.5% 하락한 323억원으로 컨센서스(356억원)에 부합할 것"이라며 "주력 아티스트들의 신보 뿐만 아니라 NCT드림의 월드투어, 라이즈 팬콘 투어 등 공연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엔터 업황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한다"면서도 "엔터 4사 중에서는 에스엠이 성장 및 실적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가장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부진의 늪에 빠진 엔터주들의 실적이 오는 4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앨범 판매 및 콘서트 매출이 주로 하반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하이브 산하 소속 엔하이픈의 컴백(선주문 220만장)과 뉴진스의 앨범 성과가 기대되며, 에스엠은 4분기 여자 신인그룹 데뷔, JYP엔터는 스트레이키즈 및 엔믹스 컴백과 트와이스 앨범(일본 정규 5집) 발매 등 재료가 넘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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