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일등석이냐"…화난다며 아내 폭행, 손가락 욕설한 70대 목사

박상길 2024. 7.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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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자신의 비행기 좌석만 업그레이드했다며 폭행한 목사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현지 매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기내에서 아내 A(5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침례교 목사 로저 앨런 홈버그(75)를 불구속기소 했다.

홈버그는 지난 2일 미국 버지니아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가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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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폭행.<연합뉴스>
로저 앨런 홈버그.<SNS 캡처>

아내가 자신의 비행기 좌석만 업그레이드했다며 폭행한 목사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현지 매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기내에서 아내 A(5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침례교 목사 로저 앨런 홈버그(75)를 불구속기소 했다.

홈버그는 지난 2일 미국 버지니아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가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 부부는 목회 관련 회의 참석차 알래스카로 가는 길이었는데, 알래스카항공 측이 부부 중 아내에게만 일등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홈버그는 여객기 이륙 직후 일등석에 앉은 아내를 찾아가 "어떻게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냐"고 따졌고, 아내는 자신이 항공사 VIP라고 설명하며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남편을 제지했다.

하지만 홈버그는 얼마 후 다시 아내에게로 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쓴 메모를 보여준 뒤,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이후에도 그는 재차 아내를 찾아가 아내의 머리를 때렸다.

이 모습을 여러 탑승객에게 목격됐고, 마침 아내의 앞줄에 앉아 있던 비번 경찰관이 소동을 알아채 홈버그에게 "다시 한번 소란을 피우면 수갑을 채우겠다"고 경고했다.

그제야 홈버그는 난동을 멈췄고 여객기 착륙 직후 FBI 특수요원과 앵커리지공항경찰에 체포됐다.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뇌전증이 있어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남편이 알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아내는 또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손가락을 부러뜨리는 등 학대한 전과가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홈버그는 학대를 전적으로 부인하며 아내 탓으로 돌렸다.

홈버그는 "아내는 종종 내게 무례했으며 분노 조절 문제가 있었다. 손가락이 부러진 것도 운전하고 있는 내 다리를 본인이 잡아끌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객기 난동 사건에 대해선 "아내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여행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아내의 머리를 때린 것에 대해선 "화장실 가는 길에 그저 아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머리를 두드린 것뿐"이라며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며 아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홈버그는 착륙 직후 체포돼 앵커리지 교도소로 이송됐다가 법원에서 배우자에 대한 100m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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