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논문 넘어 '돈 되는' 기술 사업화"…KIST 임무중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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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국가임무에 필요한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자 3개의 '임무 중심' 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달 1일 신설된 3개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수월성 있는 기술 확보가 목표다.
신설 연구소 목표로는 연산 능력은 1000배지만 전력 소비는 100분의 1인 반도체, 수소 생산·저장·공급의 일원화, 순찰용 대민 서비스 로봇 등이 제시됐다.
향후 KIST는 임무중심 연구소를 뇌과학, 기후환경 등 분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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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예산 재량권 대폭 부여한 관리감독 'PM' 도입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국가임무에 필요한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자 3개의 '임무 중심' 연구소를 신설했다. 차세대 반도체, 청정수소융합, 인공지능(AI)·로봇 3개 분야다.
우수 논문, 특허 출원에 안주하지 않고 실증 등 산업 이전에 필요한 부분을 살펴 연구 실효성을 높이겠단 목표도 제시됐다.
최근 취임 100일을 넘긴 오상록 KIST 원장은 17일 성북구 본원에서 과학기자단을 초청 후 연구원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달 1일 신설된 3개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수월성 있는 기술 확보가 목표다. 최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연구개발(R&D) 기조를 전환하려는 정부와 맥락이 같다.
신설 연구소 목표로는 연산 능력은 1000배지만 전력 소비는 100분의 1인 반도체, 수소 생산·저장·공급의 일원화, 순찰용 대민 서비스 로봇 등이 제시됐다. 십여년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 과업들이다.
오 원장은 "기업이나 타 연구기관서도 많이 연구하는 분야여서 어떻게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현업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기업 등과 달리 두 세대 앞선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임무별로 20~30명 사이의 연구원들이 투입된다. 그간 수탁과제 등서 한자리수 단위로 쪼개졌던 인력을 재구성 후 집결시킨다는 것이다.
이들을 통솔하고 연구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소장 개념의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도 도입한다.
기존 소장과 차별화된 점이라면 행정업무나 본인 연구수행은 최소화시켜 '임무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중과제 이하부터의 예산 분배권, 인사 권한 등 자율성도 부여했다.
오 원장은 "기존엔 연구소장들은 여러 업무에 본인 연구도 수행해야 해서 임무 관리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투입되는 만큼 이들을 잘 운용할 수 있는 PM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오 원장은 연구 성과는 많지만 산업에서의 활용이 저조한 'R&D 패러독스'를 타개하겠다고 제시했다.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기술을 만들겠단 의미다.
그는 "KIST 차원에서 기술의 실증까지 수행해 기업 이전 시의 메리트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임무 목표 중 하나인 순찰로봇·휴머노이드는 2026년까지 원내 안전순찰을 통해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인재 유치와 연구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숙제로 보인다. 최근 기관장 재량권이 강화된 총액 인건비 운용 제도, 기술이전 적립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향후 KIST는 임무중심 연구소를 뇌과학, 기후환경 등 분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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