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출범…"청정수소 기술 국산화"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등으로 생성된 청정수소는 생산·사용에서 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움직임에 따라 정부는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선정했다. 무탄소 에너지원인 청정수소 기술개발 혁신을 위해 알칼라인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 등 5개 분야를 선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청정수소 생산기술 혁신포럼'을 개최하고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수소 생산기술 연구개발(R&D)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는 등 탈탄소화 흐름이 강화되면서 각 나라들은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을 도입하며 기술개발·산업화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청정수소는 생산·사용에서 온실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대용량 장기 저장과 장거리 이송이 용이하다. 

정부는 청정수소 국가 연구 역량을 모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개 분야에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출범했다.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은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수소 기술개발 성과를 모으고 연구 성과를 수요자에 공유해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개방 플랫폼이다.

선정된 분야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인 알칼라인 수전해, 고분자전해질(PEM) 수전해, 고체산화물 수전해,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그리고 차세대 수소 저장·운반 기술인 액상유기수소운반체까지 총 5개다.

알칼라인 수전해와 고분자전해질 수전해는 기술 수준이 높고 단기간 상용화가 가능하다. 실증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출연연을 중심으로 3개 기관을 각각 선정했다. 수전해 시스템 중 공백 기술을 분석하고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고체산화물 수전해,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 분야는 요소기술별 연구 역량이 뛰어난 연구그룹 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됐다.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원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국가 에너지 자립률 향상과 무탄소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수소 기술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개요. 과기정통부 제공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