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24시] “반도체 핵심도시 용인에 과학고 설립 당연”
지역 학부모 유치 염원 담은 동의서 3180장 교육장에 전달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반도체 핵심도시로 자리 잡을 용인시에 과학고 설립 당위성은 충분하고 최적의 설립 여건도 갖추고 있다."
17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시청 컨벤션홀에서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상일 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학교장과 교사, 학계 관계자, 학부모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정원경 한얼초학부모회장은 지역 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명한 동의서 3180장을 이상일 시장과 김희정 교육장에게 전달했다.
이 시장은 "3180명의 학부모님 동의서는 과학고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관계당국에 학부모님들의 뜻과 과학고 설립 당위성을 잘 전달해서 소망이 성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대한민국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규모가 622조원인데 이중 502조원이 용인특례시에 투입될 계획이어서 용인은 앞으로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가진 도시가 될 것이고,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을 견인할 핵심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과학고 유치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올해 110만명을 돌파한 용인은 향후 150만명까지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만큼 시민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권을 넓혀주는 교육 인프라를 미리 마련해야 하므로 과학고 설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용인교육지원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할 것이며, 학부모님을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정 교육장은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열정있는 시정을 펼치고 있는 이상일 시장과 함께 용인의 미래비전을 위한 간담회를 함께하고 있다"며 "과학고등학교 유치는 중학교 졸업생의 약 10%가량이 외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에 선택권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론회에서는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허재영 교수와 용인시정연구원 노자은 부연구위원이 용인특례시에 과학고등학교가 필요한 이유와 설립 조건 현황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허재영 교수는 '과학고 유치지역으로서 용인시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과학고등학교 설립의 교육적 의미와 필요성, 인재양성 방안 등을 설명했다.
허 교수는 용인특례시의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강점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과 발전 가능성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의 지속적인 요구 ▲교육과 인문 도시로서의 역량 ▲용인특례시의 국제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인시정연구원 교육연구단 노자은 부연구위원은 '용인특례시 과학고등학교 설립 시민 의견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용인시정연구원은 5월 8일부터 24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부모와 교사 ▲일반시민 등 총 4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용인특례시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특성화·전문화된 중·고등학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9%가 과학고등학교를 꼽았고, 예술중·고등학교(34.9%), 마이스터고등학교(15.3%), 기타(1.9%)가 뒤를 이었다. 과학고등학교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9%가 필요하다고했다.
이어 서울교육대학교 허종렬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허 교수와 함께 ▲김회만 용인고등학교 교장 ▲김중복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목영희 용인교육희망 다이루다 공동대표 ▲정원경 용인한얼초 학부모회장 ▲정의면 경기도교육청 장학사가 참여했다. 패널들은 과학고등학교 설립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 용인시, 포곡고교 인근서 마약·도박 근절 캠페인
경기 용인시는 지난 16일 포곡읍 청소년지도위원회와 함께 하굣길 포곡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마약 및 모바일 도박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마약 및 모바일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관련 범죄로부터 학생들을 지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캠페인에는 ▲용인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처인구청 ▲포곡파출소 ▲포곡읍사무소 등 유관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포곡고교 재학생들도 궂은 날씨였지만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 마약·도박 근절 관련 팜플렛과 홍보물품을 배부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마약과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적극 알렸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누리 소통망(SNS)이나 온라인을 통해 마약류나 모바일 도박에 손쉽게 노출되고 있어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 포곡읍 삼계리 산사태 취약지 점검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495-7번지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봤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2015년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된 해당지역은 산 아래에 주거지가 있는 데다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주변 밭 또는 가옥의 침수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 시장은 현장을 방문, 그간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와 산사태나 침수 우려가 있을 때 주민들이 대피할 곳이 있는지를 관계자에게 물었다.
시 관계자는 "산사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산지 계곡부 상층에 토사가 흘러내지 않도록 사면 정리 등의 조치를 했으며, 산사태 발생이나 주택 침수 가능성이 있을 때엔 인근 삼계1리 경로당(포곡로 309번길 8)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사면 정리만으로는 산사태 발생이나 가옥 침수를 예방하긴 어려워 보이는 만큼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좀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다.
송종율 처인구청장은 "산지와 연접한 부지가 도시계획시설인 도로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 따로 배수로 설치를 할 수 없었는데, 도로가 개설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배수로를 설치할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 관내에는 총 194곳 37만 6288㎡가 산사태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주민 대피소는 100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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