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산지공판장 운영 개시…출하농가·중도매인 모두 ‘만족’

이현진 기자 2024. 7. 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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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이준연)이 본격적인 고랭지채소 출하철을 맞아 올해 산지공판장의 문을 열고 지역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1999년 7월 개장한 대관령원예농협 산지공판장은 25년간 강원지역 고랭지농산물의 안정적인 출하·유통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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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공판장 운영…11월1일까지
올해 거래액 50억원 목표
운임 아끼면서 신선도 높아 호평
장소 이전 등 운영 활성화 방안 고심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산지공판장에서 이준연 조합장(맨 오른쪽)이 지역농가들과 함께 출하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이준연)이 본격적인 고랭지채소 출하철을 맞아 올해 산지공판장의 문을 열고 지역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대관령원예농협은 8일 용평면 농협 공판사업소에서 농가와 중도매인, 농협·농업기관 관계자를 포함해 100여명을 초청해 올해 농산물 첫 출하를 기념하는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첫 경매를 시작으로 인근 지역 농산물 출하가 마무리되는 11월1일까지 3개월여간 공판장 운영에 나선다.

1999년 7월 개장한 대관령원예농협 산지공판장은 25년간 강원지역 고랭지농산물의 안정적인 출하·유통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 출하주는 800여명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취급 물량은 4037t, 거래액 4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취급 품목은 배추·양배추·무·감자·당근·고추·피망으로 평창을 비롯해 태백·정선·홍천·횡성 등지에서도 출하에 참여한다.

농협은 올해 거래액 목표로 50억원 이상을 바라본다. 통상 각종 운영비에 임대료까지 더해 매년 1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으나, 지역농가와 조합원이 영농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최대한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가는 산지공판장 덕분에 출하가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창군 봉평면에서 6만6115㎡(2만평) 규모로 고추·배추를 재배하는 백달운씨(64)는 “다른 지역 도매시장으로 보내려면 운임이 못해도 한상자당 1500원씩 들어간다”며 “여기 산지공판장엔 그렇게 운임을 들이지 않아도 아무 때나 내가 직접 싣고 올 수 있어 편리하고, 특히 값이 잘 안 나오는 시기에 비용 부담이 적어 경영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산지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출하 농산물의 품질을 살펴보며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상인들의 거래 만족도도 높다. 6년째 이곳 산지공판장 중도매인으로 참여해온 최휴석씨(53)는 “고랭지채소의 경우 서울 가락동에선 수확 후 하루 이상은 묵은 걸 경매하지만 여기선 당일 새벽에 작업한 물량을 바로 살 수 있어 신선도 차이가 크다”며 “특히 여름철 신선한 채소를 확보하려면 이곳만 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관령원예농협은 앞으로 장소 이전을 포함해 산지공판장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기존 건물이 낡고 오래돼 개선이 필요한데다 주변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거리가 있는 언덕에 자리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서다. 

이준연 조합장은 “현재 농협이 손실을 보고 있지만 조합원과 지역농가의 편의를 위해 산지공판장 운영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농가와 중도매인들 모두 원활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포함해 공판장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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