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법 반발’ 머스크 “X 본사 캘리포니아 떠난다”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7.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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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회사 엑스(X, 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 계정에 "스페이스X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며 "그리고 엑스 본사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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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본사와 함께 텍사스로 이전
“아이들 보호 위해”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회사 엑스(X, 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 계정에 "스페이스X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며 "그리고 엑스 본사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이 글에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서명한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 'AB1955'를 비판하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글을 첨부했다. 이 법은 캘리포니아의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미국에서 이 같은 법이 제정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가족 위원회'를 포함한 보수 단체는 이 법안이 학부모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엑스의 본사 이전을 이 법 탓으로 돌렸다. 그는 "가족과 기업들을 공격하는 이 법과 그에 앞선 많은 다른 것들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나는 1년 전쯤에 뉴섬 주지사에게 이런 종류의 법들이 가족과 기업들이 그들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州)가 캘리포니아에서 당신의 아이들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에서 정치적 올바름과 성인지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워크'(Woke·깨어있음) 풍토가 강하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머스크의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며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 신물났다(fed up)"고 전했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큰아들 자비에가 여성으로 성전환하고 자신과 절연한 이후 성소수자 문제 등에 관해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의 교육 정책을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또 엑스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으로 옮기는 이유로 "건물에 들어오고 나갈 때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갱단을 피하는 일을 이미 충분히 겪었다"고 댓글을 썼다.

공화당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엑스에 "스페이스X의 움직임으로 텍사스가 우주 탐사의 리더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환영의 글을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2021년 캘리포니아의 각종 규제와 세금 제도를 비판하며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이후 텍사스에서 사업 기반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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