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 마로해역 ‘40년 어업권 분쟁’ 마침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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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묵은 전남 해남-진도 어민 간 마로(만호) 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분쟁 어장의 20%를 해남이 진도에 반환하고, 나머지 80%는 해남이 2030년까지 사용 후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전남도와 해남군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해남-진도군 수협 간 마로해역 어장사용에 대해 합의했다.
양 수협의 어장사용 합의 내용에 따르면 해남이 사용했던 마로해역 1370ha 중 20%(약 260ha)를 진도에 반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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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는 해남이 2030년까지 사용 후 재협상키로
어민들 “수십년 긴 갈등의 터널 빠져나와 기뻐”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40년 묵은 전남 해남-진도 어민 간 마로(만호) 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분쟁 어장의 20%를 해남이 진도에 반환하고, 나머지 80%는 해남이 2030년까지 사용 후 재협상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전남도와 해남군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해남-진도군 수협 간 마로해역 어장사용에 대해 합의했다.
양 수협의 어장사용 합의 내용에 따르면 해남이 사용했던 마로해역 1370ha 중 20%(약 260ha)를 진도에 반환하기로 했다.
나머지 80%(1110ha)는 해남 어민들이 2030년 5월 31일까지 사용한 후 재협상하기로 했다. 또 어란 어촌계는 또 어란 어촌계는 진도군 수협에 매년 상생 협력금 2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합의서에 포함됐다.
이에 해남군수협은 20% 반환 구간에서 양식하던 기존 어민들의 어장분배를 위한 작업과 효율적인 어장 사용을 위한 조정에 나섰다.
어민들은 "갈등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며 반겼다. 유진영 해남군 송지면 어란리 어란 어촌계장은 "두 지역 갈등으로 지난해 김 양식을 하지 못해 상실감이 컸다"며 "서로 양보해 수십년 긴 갈등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는 "합의로 어민들이 오는 9월 김 양식(채묘 등)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돼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두 지역 어업권 갈등은 1982년 해남 어민들이 마을 앞바다인 마로해역을 최초로 개척해 김 양식에 들어갔지만 1993~94년 무렵 진도군과 어민들이 어업권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어민간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2010년과 2020년 소송에 이르렀고 2022년 대법원은 진도 어민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생존권이 걸린 만큼 판결 이후에도 계속된 갈등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어업권 면허권을 가진 진도에서 마로해역으로 부르는 바다를 해남에선 만호해역이라고 부르며 독점적인 어업권을 주장할 정도로 격화했다.
해남 송지면 어란 어민 170여명은 진도군과의 갈등으로 지난해 김 양식을 하지 못하면서 상실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컸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21일 해남-진도군 간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 체결로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고, 실무 협상에 나선 양 지역 수협이 어장사용 합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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