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암살 첩보’에 트럼프 경호 높였는데…미 “총격과는 무관”

박병수 기자 2024. 7. 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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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 수준을 높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이 사건 뒤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관련된 고위 인사들에게도 경호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의 암살 첩보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중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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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 지명자가 16일(현지시각)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에서 열린 공화당전당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 수준을 높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났던 총격을 막지 못해 경호 실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날 ”요원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신 관료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몇 년 동안 추적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란의 위협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술레이마니의 암살에 대해 보복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최우선 순위에 있는 국가안보의 문제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월 재임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술레이마니의 암살을 지시했다. 당시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바그다드 공항 근처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폭사했다. 미국 당국은 이 사건 뒤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관련된 고위 인사들에게도 경호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 대변인은 그러나 이란의 암살 첩보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중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3일 저격 사건은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공모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과 트럼프 선거 캠프 모두 이런 위협을 알고 가용 경호 자원의 동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경호 수준을 올렸음에도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20살 남성이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근접 거리에서 유세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을 쏘는 것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경호 실패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체적 경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모든 질문은 비밀경호국에 하라”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첩보와 관련해 “근거없는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이란 사절단은 성명을 내어, 트럼프는 이란 군인의 암살을 지시한 혐의로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자“라며 “이란은 그를 법정에 세우는 법적 해결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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