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효과? '한 끗 차이', 시즌2로 넷플릭스 TOP10 진입한 비결 [종합]

'한 끗 차이'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 시즌2를 맞이했다. E채널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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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E채널 라운지에서 예능 프로그램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이하 '한 끗 차이') 시즌2 기념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스토리웹 박경식 PD를 비롯해 최삼호 PD, E채널 조서윤, 박소현 PD가 참석했다.

'한 끗 차이'는 같은 본성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인생이 정반대가 된 '한 끗 차이'에 대해 들여다보는 코멘터리 쇼다.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와 홍진경, 가수 이찬원, 인간 심리 분석가 박지선 등이 출연하고 있다.

먼저 이날 조서윤 PD는 "최근 '한 끗 차이'가 넷플릭스에 공개가 됐는데, 7월 4일 인기 콘텐츠로 올라오더니 TOP10에 진입했다. 며칠 전에는 TOP7에 오르기도 했다"라며 "너무 놀라서 믿을 수가 없었다. '넷플릭스 기계가 고장 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능 PD를 30년간했는데, 일반 예능 프로그램이 (넷플릭스) 랭킹에 오른 걸 본 적 없다"며 "지금의 화제성을 쭉 이어서 여러 시즌을 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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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PD는 "MC 이찬원이 매일 아침마다 시청률 표를 정독한다고 하더라. 녹화가 있는 날에도 시청률을 정독하고 '오늘은 이렇더라', '지난주에는 이랬다'고 설명을 해준다"라며 "나도 시청률을 챙겨보고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이후 안 보던 10대 친구들도 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소구력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연달아 시즌2를 내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조서윤 PD는 "편성은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라 타 방송사들도 그럴 건데, 요즘 경제가 좋지 않아서 파일럿 론칭하면 정규 방송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아니"라고 고백했고, 이어 "그래서 시즌제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끗 차이' 제작 과정에 대해 박경식 PD는 "이미 알려진 사건이나 유명한 인물을 찾아본 다음, 낯설게 보일만한 포인트를 짚어낸다. '이 인물은 어떤 심리로 이런 행동을 벌였을까?'라고 생각을 해본 뒤 제작진들과 회의를 진행한다.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에피소드로 제작한다. 그렇게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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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조서윤 PD는 "메인 작가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제작에 참여한 작가인데, 자기가 해본 프로그램 중에서 '한 끗 차이'가 제일 아이템 잡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우리 프로그램은 사건을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심리를 키워드로 잡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삼호 PD는 "교양 예능을 오래 해서 그런가 이제는 어떤 소재로 하면 시청률이 잘 나올지 본능적으로 알겠더라"며 "'이런 소재로 했을 때 사람들에게 생각거리 하나는 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생각거리를 던져줄 만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얘기했다.

MC 이찬원은 게스트로 임영웅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고, 홍진경은 차은우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서윤 PD는 "게스트로 임영웅과 차은우 등이 언급된 바 있다. 의리 출연이나, 인맥 출연 찬스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 임영웅, 차은우 등이 게스트로 나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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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는 최근 골프선수 출신 겸 방송인 박세리를 첫 게스트로 데려왔다. 박세리를 게스트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박소현 PD는 "게스트 섭외는 처음이다. 더 많은 경험담을 듣고 싶은 마음에 게스트 섭외를 진행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조서윤 PD는 "박세리가 이런 장르물을 좋아하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라며 "또 박세리는 수십 년간 운동을 하신 분 아니냐. 심리적으로 들을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섭외하게 됐고, 아무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섭외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하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조서윤 PD는 "기안84를 섭외하고 싶다. 나도 그렇고 제작진들이 기안84를 너무 좋아한다. 며칠 전에 연락해서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했는데 너무 바쁘다고 하더라"며 "언젠가는 꼭 모시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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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 시즌3에도 장성규, 홍진경, 이찬원, 박지선 교수를 MC로 앉히고 싶다고. 박소현 PD는 "지금 구성이 너무 쫀쫀해서 시즌3, 4도 이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한 분이라도 빠지면 안 된다. 제 역할을 모두 잘 해주고 계신다"라며 "혹시라도 심리에 대한 경험담을 더 듣고 싶을 땐 게스트를 부르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식 PD는 '한 끗 차이'에서 '과시'를 다뤄보고 싶다고. 박 PD는 "과시라고 하면 나쁜 거라고 배웠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해 보니까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과시해서 능력 있는 걸로 포장해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런 걸 키워드로 삼아서 엄청나게 성공했는데 알고 보면 별거 아ㅣ니었던 위인이나, 과시를 통해 막장까지 간 사건들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과시를 한 번도 다뤄본 적이 없다. 내 비장의 무기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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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만의 매력은 뭐냐는 물음에 조서윤 PD는 "웃음 코드가 들어가 있다. 타프로그램에 비해 젊은 분들이 보실 때 무거운 사건 위주로만 가는 게 아닌 점도 매력 포인트"라며 "우린 방송을 재가공해 유튜브 클립으로도 올리는데 조회 수가 너무 잘 나온다. 다른 범죄 심리 예능들과 달리 미방분도 많이 내보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색다른 재미를 드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서윤 PD는 "'한 끗 차이'가 해외에서도 잘 됐으면 좋겠다. 특히 중국에 포맷으로 판매가 됐으면 한다. 욕심이 난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소재를 찾아 방송으로 내보내겠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 끗 차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E채널에서 방송된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티캐스트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