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가 NC, 올해는 하트다··· 어느새 ‘투수 3관왕’도 가시권

심진용 기자 2024. 7. 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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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NC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KBO 리그에서 손꼽히는 외국인 명가다. 2013년 1군 합류 이후 올해 현재까지 12시즌 동안 외국인 투·타가 쌓아 올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가 148.05로 롯데(138.29)를 제치고 리그 1위다. 창단 초창기 다른 구단들보다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썼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NC는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가장 잘 활용해온 팀으로 꼽힌다. 에릭 테임즈와 에릭 페디 같은 선수들은 투타에서 걸출한 기록을 남기고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해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고, 기록 중이다.

거의 매년 NC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가 1명 이상 나왔다. 올해는 좌완 선발 카일 하트(32)다. 시즌 초반만 해도 팀 동료 대니얼 카스타노(29)나 KIA 제임스 네일(31) 등의 활약에 묻히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꾸준한 호투를 바탕으로 어느새 리그 최고 투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7일까지 18차례 선발 등판해 112이닝 동안 8승 2패 평균자책점 2.57에 119삼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리그 1위, 다승 전체 3위로 ‘투수 3관왕’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해 역시 투수 3관왕에 MVP까지 석권해 MLB로 복귀한 페디와 비교해 압도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타고투저 영향까지 감안해 기록을 살펴보면 활약이 모자라지 않는다. 지난해 30차례 선발 등판한 페디가 기록한 WAR이 7.92, 18차례 선발로 나선 하트는 4.32를 기록 중이다. 페디와 같은 30차례 선발 등판을 단순 가정한다면 WAR 7.2 페이스다.

당초 NC가 낙점한 외국인 1선발은 카스타노였다. 스프링캠프 기간 몸살감기 변수가 없었다면 개막전 선발도 카스타노가 맡을 계획이었다. 시즌 초반 성적도 카스타노가 더 좋았다. 5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하트 역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카스타노와 비교하면 다소 손색이 있었다.

이후 카스타노가 기복을 보이는 동안 하트가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명실상부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18차례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가 12차례,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 이하)도 8차례다. 카스타노의 경우 3차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했던 날이 없지 않지만, 하트는 단 1차례도 빠짐없이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NC의 전력은 다소 불안정한 편이다. 국내 선발진의 부침이 반복되고 있고, 류진욱 등 불펜 핵심 자원의 부상 공백도 있었다. 타선은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반환점을 지난 지금까지 득점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장 큰 동력이 하트다. 지난달 15일 삼성전부터 지난 12일 키움전까지 하트가 선발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해당 기간 NC는 9승 9패, 승률 5할을 지킬 수 있었다. 2024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를 꿈꾸는 하트가 온몸으로 팀 성적을 떠받치고 있다.

NC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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