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가장 뼈아픈 패배 안긴 선수는 양용은"
최현태 2024. 7. 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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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한국남자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연출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에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은 양용은(52)은 전반 홀에서 우즈와 공동 선두를 이뤘고 14번 홀(파4)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우즈는 메이저대회 첫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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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한국남자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연출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에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은 양용은(52)은 전반 홀에서 우즈와 공동 선두를 이뤘고 14번 홀(파4)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린 주변에서 친 두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아낸 양용은은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우즈는 메이저대회 첫 역전패를 당했다.
우즈가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 오픈을 앞두고 17일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준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우즈는 6월 메이저 US오픈에서 역전패 당하며 우승을 놓친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를 위로하며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며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 놓았다. 우즈는 이어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며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고 매킬로이를 위로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짧은 퍼트를 몇차례 놓치면서 LIV 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 우승트로피를 헌납했다. 특히 매킬로이가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다. 매킬로이는 이 패배 뒤 큰 충격에 시달려 전화번호까지 바꿨고 우즈가 보낸 위로 메시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킬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US오픈이 끝난 뒤 이틀 뒤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0년, 2005년, 2006년 디 오프에서 우승한 우즈는 잰더 쇼플리(31), 패트릭 캔틀레이(32·이상 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매킬로이는 맥스 호마(34·미국), 티럴 해턴(33·잉글랜드) 과 같은 조로 편성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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