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홈런포가 터져나왔지만… 보스턴 4년차 외야수 듀란, 결승 투런포 한방에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맞선 5회 터진 재런 듀란의 투런포에 힘입어 내셔널리그(NL)을 5-3으로 제압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올스타전에서 9연승을 거뒀던 AL은 지난해 2-3으로 패해 연승이 끊겼지만, 올시즌 승리를 통해 최근 11번의 올스타전에서 10승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역대 올스타전 전적도 최근 압승을 통해 AL이 48승2무44패로 앞서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양상을 깨뜨린 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였다. NL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3회 무사 1,2루에서 태너 하우크(보스턴)의 3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시속 103.7마일(약 166.9㎞)로 400피트(약 122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반기에만 29개의 아치를 그려 NL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오타니다운 시원스런 홈런포였다. 이전 세 차례의 올스타전에서 투수로는 2021년에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타자로는 4타수 1안타에 그쳐 있던 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홈런이었다.
이제 승부의 균형을 깨는 선수가 MVP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듀란의 결승 투런포가 5회 터져나왔다.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자리에 5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뒤 5회말 2사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듀란은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의 2구째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오타니처럼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속 106.8마일(171.9㎞), 비거리 413피트(126m)로 오타니보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갔다.
경기 뒤 듀란은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전설의 이름을 딴 ‘테드 윌리엄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보스턴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것은 칼 야스트렘스키(1970년), 로저 클레먼스(1986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 J.D. 드루(2008년) 이후 듀란이 5번째다.
경기 뒤 듀란은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다. (후반기부터) 그들과 다시 경쟁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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