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발리서 집 사기당해…한 달간 이사 5번"
통·번역가 겸 방송인 이윤진(41)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혼 후 새 삶을 시작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서는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 중인 이윤진이 13살 딸 소을 양과 함께 발리에서 지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윤진은 "발리에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발리는 정말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굉장히 넓다. 내게 있었던 힘든 일들은 크게 큰일이 아니라고 툴툴 털어버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리에서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의 40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린시절 인도네시아에 살았던 이윤진도 가장으로서 발리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이윤진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여기서 정착해야 하니까 몸으로 하는 일부터 밤새워서 머리로 하는 일까지 힘닿는 데까지 다 할 수 있다고 구직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력서도 진짜 많이 넣고 인터뷰도 진짜 많이 보러 다녔다"며 "제가 생각보다 생활력이 엄청 강하다"고 자부했다.
영어, 인니어, 불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윤진은 5성급 호텔 홍보이사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 사이트를 보면서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소을이를 돌보면서 해야 하는 일인데 가장이기도 하고 보호자니까. 두 개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밤에 번역 일이 들어오면 번역 일도 한다. 방송 관련해 해외 촬영 코디네이터로도 일한다. 촬영하실 일 있을 때 연락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퇴근 후 이윤진은 딸과 이사 준비에 나섰다. 이윤진은 "이 집이 저희가 살기에는 큰 집인데 혼자 있으면 너무 적적하고 무섭다. (계약기간) 6개월이 지나서 소을이와 제가 살 수 있는 아담한 집으로 이사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를 많이 했다. 한 달 동안 발리에 살면서 집을 구하기로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 사기를 당해서 한 달 사이에 아이 둘 데리고 이민 가방 들고 이사만 5번을 했다"고 말했다.
MC 박미선이 "계약 연장을 하지 왜 이사를 했냐"고 묻자 이윤진은 "큰집은 비싸니까. 둘이 사기에는 버겁다"고 말했다.
이윤진은 "집을 계속 옮겨 다니니까 미안했고, 셋이 있다가 둘이 되고. 또 한국에 기사로도 시끄럽게 오르락내리락 하고. 한국 친구들이 걱정된다고 연락주고 그럴 때마다 미안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또 든든한 아빠가 있었는데 아빠랑 연락도 끊기고 그러니까. 허전하고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작은 엄마가 그걸 다 채워줄 수 있을까 싶었다"며 딸 소을 양을 걱정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발리에서 '인싸'로 금방 적응한 딸 소을 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이윤진은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 네 가족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나왔었고, 굉장히 단란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각인돼있었고, 저희 결혼 생활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예뻐해 주시지 않았나. 그 틀을 잘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굉장히 컸다. 사람이 계획대로 안 되는 시기가 있지 않나. 누군가엔 결혼이 그럴 수 있고. 여기 오기 전엔 나름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왔는데 서울에서 조율했던 것과 달랐던 조건들, 갑자기 닥치게 된 집, 직장 관련 문제가 터지면서 저라는 존재가 쓸모없고 작아 보이지 않나. 여기서는 외국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지 않나. 그래서 되게 힘들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잘 커 준 딸 소을 양의 모습에 MC 박미선은 "딸 복이 많다"고 했고, 이에 이윤진은 "남편 복은 없을지언정"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윤진은 2010년 배우 이범수와 결혼해 슬하에 딸 소을 양과 아들 다을 군을 뒀으나 지난 3월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부부는 한 차례 조정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에 돌입한 상태다. 소을 양과 다을 군은 발리에서 함께 국제학교에 다니다 아들 다을 군만 서울로 돌아와 아빠 이범수와 지내고 있으며, 소을 양은 엄마 이윤진과 지내고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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