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行 민관합동 K-시티 첫발…91조 고속철도 수주도 물꼬(종합)

신현우 기자 2024. 7.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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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베트남 건설부, 도시 및 주택개발 MOU 등 체결
박상우 장관, 베트남 고속철도 우리 측 참여 제시
국토교통부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한국·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하노이=뉴스1) 신현우 기자 = “역동적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처럼 베트남 도시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늘어나는 도시와 주택 개발 수요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라는 큰 기회로 이어질 것입니다. 스마트시티와 사회주택 사업은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는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지원단을 파견해 베트남의 도시개발·철도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양국 협력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외교 성과인 도시 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의 후속 사업을 구체화하고, 573억달러(79조원) 규모의 하노이~호찌민 간 남북고속철도 건설, 기존 철도 개량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자 국가 간 면밀한 협력 체계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2022년 우리나라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가 격상되고, 대한민국의 3대 교역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전체 인구 약 1억명 중 40%가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는 2040년까지 2000만명의 추가 유입이 전망돼 도시 협력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우선 박상우 장관은 15일 향후 베트남 미래 세대가 우리나라의 스마트 시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호찌민 경제대에서 200여명의 학생·학계를 대상으로 우리 스마트시티 기술 장점·개발 경험 관련 강의를 했다.

반세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도시개발 수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솔루션 등을 강조해 베트남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양국 도시개발 협력 동력을 마련했다.

또 박 장관은 해외 건설수주 패러다임을 고부가가치화, 산업 패키지 진출로 변화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도시 수출 첫번째 프로젝트인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의 본격 추진을 위해 베트남 건설부 장관, 박닌성 당서기 등 고위급 면담을 실시했다.

이후 베트남 건설부와 도시 및 주택개발 업무협약(MOU)과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국은 도시개발 관련 교류, UGPP 양국협력 장려, 베트남 100만가구 공공주택 사업 기술지원, 정례적 공동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향후 베트남 중앙 정부 차원에서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 및 100만가구 사회주택 건설 등에 대한 우리의 참여 방안이 본격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은 우리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베트남에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UGPP 협력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베트남 도시 및 주택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응우옌 아잉 뚜언 박닌성 당서기와의 만남에서는 UGPP 1호 사업으로 양국이 추진하는 박닌성 동남신도시에 대한민국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박닌성 측은 판교신도시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 베트남 내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사업에 참여해 조속한 착공을 희망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을 우리가 맡게 될 경우 민·관 합동 도시 수출 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베트남 건설부 관계자들이 만나 주택개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베트남 공동 취재단 제공

박 장관은 573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고속철도 건설 시장에 대한 우리 측 참여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시티·스마트 모빌리티·주택 등 패키지 산업 진출 지원 등을 위한 행사도 개최했다.

응우옌 쑤언 상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철도 기술이전, 관련 사업에 대한 우리 측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는 MOU 체결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또 ‘한국·베트남 도시개발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베트남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경험 및 기술 공유 등을 위해 진행됐다.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기업 및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우선 베트남 건설부는 베트남의 건설정책과 도시개발 등 당면사항 등을 발표했다.

LH는 UGPP 등 양국 협력 사업과 우리 측의 스마트 시티 경험 등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한국의 도시개발, 스마트 모빌리티, 양국 건설협력 등에 대한 현황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통해 우리 해외 건설의 지향점인 도시수출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향후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신도시를 우리나라 기술로 성공시키고, 베트남 고속철도건설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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