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관중 앞에서 호날두와 똑같이 “알라 마드리드”···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꿈 꾸며 스페인어 공부한 음바페 “오늘은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

이정호 기자 2024. 7. 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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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지네딘 지단과 인사하는 킬리안 음바페. 게티이미지코리아



“하나 둘 셋, 알라 마드리드(Hala Madrid·가자 마드리드).”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5)가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공식 입단했다. 16일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는 음바페 영입을 기다렸던 8만 여팬들도 가득 찼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3일 음바페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 뒤 스페인으로 넘어간 음바페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선수단과 인사한 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처음 섰다.

약 7년의 세월 동안 5차례나 영입을 시도한 레알 마드리드와 팬 뿐만 아니라 음바페 자신도 꿈꿨던 시간이다. 음바페는 성대한 환영에 “꿈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음바페는 “스페인어로 말하려고 노력하겠다”며 통역을 거치지 않고 이날 행사를 소화했다. 음바페는 2012년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에 방문해 ‘레전드’ 지네딘 지단을 만난 뒤로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꿈꾸며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고, 마침내 그 순간을 맞았다. 지단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음바페는 “여기 있는 걸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설레하며 “저는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꿈을 꾸며 끝없는 밤을 보냈다.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그는 이어 “다른 클럽들의 수많은 오퍼를 받았지만, 이 곳에서 뛸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저를 여기에 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음바페는 유니폼 왼쪽 가슴의 레알 마드리드 로고에 여러 차례 입을 맞췄다.

레알 마드리드팬들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음바페의 합류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음바페의 등번호 9번이 새겨진 레알 마드리드 데뷔 유니폼은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을 때 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호날두는 음바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음바페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했던 것처럼 스페인어로 “하나 둘 셋, 알라 마드리드”라는 구호를 팬들과 함께 외치며 두 팔을 벌려 시선을 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구단 회장과 인사하는 킬리안 음바페. 게티미지코리아



음바페는 현재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에서 2017년부터 뛴 음바페는 통산 308경기를 뛰며 256골을 넣었고, 이미 월드컵에서도 우승(2018년 러시아)과 득점왕(2022년 카타르) 경험이 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아직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음바페는 “세계 최대 클럽에서 뛰는 데는 압박감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에서 뛰는 즐거움도 있다”며 “어제는 정말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모든 순간을 즐기라는 마음가짐으로 깨어났다”고 기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행사 무대에 지난 2023~2024시즌까지 총 15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그라운드에 세우고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한 ‘갈락티코(은하수·슈퍼스타 영입 정책) 3기’ 출범을 공식화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음바페를 최전방 공격수로 좌우 날개에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드필더진에는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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