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세리머니서 ‘인종차별’… FIFA 제소당할 듯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세리머니. AP뉴시스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세리머니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이 프랑스 대표팀을 겨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을 감안해 프랑스축구협회장이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 FIFA에 직접 연락을 취해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뒤 SNS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들을 비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특정 선수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법한 내용도 포함됐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다. 당시에도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 팬들이 프랑스의 아프리카계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노래를 불렀다. 페르난데스와 첼시(잉글랜드)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는 SNS에 문제의 영상을 올리면서 "무분별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첼시는 이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BBC는 "첼시가 문제의 영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페르난데스는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SNS를 통해 "우승 세리머니 중 나온 노래에는 매우 불쾌한 말이 포함돼 있었다. 변명하지 않고 사과한다"면서 "그 영상에서 나온 말은 나의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