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라이벌' 헤일리·디샌티스 "트럼프 백악관으로"[美공화 전대]
디샌티스 "바이든, 검사 풀어 권력 무기화…지하실 보내라"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공화당 대선 경선 주요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의 당심 단합을 촉구했다.
"바이든 뽑는 건 '해리스 대통령' 뽑는 것…트럼프 강력 지지"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늦게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한 인물이다. 후보 사퇴 이후에도 한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지하지 않아 행보를 두고 많은 구설을 낳았다.
그는 그러나 이날 "우리는 트럼프와 가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에게 매번 100% 동의하지 않는 일부 미국인도 있다"라면서도 "그에게 투표한다고 해서 100% 동의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은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월27일) 토론을 본 이후 모두가 이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공화당의 단합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맞춤 연설'도…"푸틴, 트럼프 거칠어서 전쟁 안 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할 때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전체주의·독재 국가 지도자를 즐겨 언급한다. 자신이 이들을 상대할 만큼 강인하다는 논리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푸틴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일 때 크름반도를 침공했고, 조 바이든이 대통령일 때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침공은 없었고, 전쟁도 없었다"라며 "어떤 사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 전쟁을 예방한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쟁을 막을 강한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늦게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한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기간 그를 '새대가리'라고 조롱했다. 그는 당초 전당대회에 초청을 못 받았다고 알려졌었다.
이후 전당대회 참석 사실이 알려진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위대한 초청이었다"라며 "이를 수락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당을 단합할 뿐만 아니라 확장해야 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바이든 지하실 보내고 트럼프 백악관으로"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우리의 삶은 보다 여유가 있었고, 우리의 국경은 더 안전했으며, 우리 국가는 더욱 존중받았다"라며 "(반면) 조 바이든은 이 나라를 실패로 이끌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1기 허니문을 끝냈다고 평가되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그들을 국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역시 바이든 대통령 고령 저격 발언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 주 7일 동안 우리를 이끌 통수권자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경 개방을 지지하고 수백만 이민자를 끌어들였다고도 비난했다.
"민주당, 정치권력 무기화…바로 트럼프에게 한 짓"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게 바로 우리의 후보(트럼프)에게 한 것과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악마화됐고, 소송을 당하고 기소를 당했으며, 자신의 삶을 거의 잃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가 무너지게 둬서는 안 된다. 미국이 무너지게 둬서는 안 된다"라며 미국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또 "투표를 위해서는 시민권자여야 한다"라는 발언도 내놨다.
이민 문제를 두고는 "우리는 강력한 국경을 지지하며, 우리 국가가 공동의 시민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치와 배치되는 이민자는 반대한다"라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플로리다는 공고한 공화당의 주"라며 "트럼프를 선출함으로써 미국 전역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 "그(트럼프)를 미국을 위해 싸우고, 싸우고, 싸울 후보로 뽑자"라고 역설했다.
경선 기간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를 앙숙으로 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두 사람 연설 전에 전당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으로 연설을 들었고, 종종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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