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첫 홈런에도 놓친 MVP, '결승포' 듀란이 차지했다... 밀러 '166.7㎞ 쾅' 역대 최고 구속 찍었다 [MLB 올스타전]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앞서 3차례 올스타전에 나섰던 오타니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이도류로 나섰던 2021년엔 투수로 1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지만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NL는 케텔 마르테(2루수·애리조나)-오타니(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이상 필라델피아)-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크리스티안 옐리치(우익수·이상 밀워키)-알렉 봄(3루수·필라델피아)-테오스카 에르난데스(중견수·LA 다저스)-주릭슨 프로파(좌익수·샌디에이고)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아메리칸리그(AL)는 스티븐 콴(좌익수·클리블랜드)-거너 헨더슨(유격수·볼티모어)-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이상 뉴욕 양키스)-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지명타자)-호세 라미레즈(3루수·클리블랜드)-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토론토)-애들리 루츠맨(포수Adley Rutschman볼티모어)-마커스 시미언(2루수·텍사스)로 맞섰다. 선발은 코빈 반스(볼티모어).
3회초 일을 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3번째 투수 태너 하우크 올려보냈고 프로파가 우전 안타, 마르테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타석에 선 오타니는 1,2구 존을 빠져나가는 공을 골라내더니 3구 시속 88.7마일(142.7㎞) 스플리터를 걷어 올렸다. 중앙 담장 방향으로 시속 103.7마일(166.9㎞)로 빠르게 뻗어나간 타구는 121.9m 지점에 안착했다. 오타니의 커리어 첫 올스타전 홈런이자 내셔널리그에 3점을 안기는 한 방이었다.
곧바로 AL에서 추격했다. NL의 바뀐 투수 로건 웹을 상대로 시미언이 우전 안타, 콴이 볼넷으로 밥상을 차렸고 소토가 2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대타로 나선 데이비드 프라이가 1타점 좌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가 5회초 메이슨 밀러(오클랜드)의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말 승부가 갈렸다. NL에선 헌터 그린(신시내티)를 내세웠는데 2아웃을 잡아내고도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안타를 맞고 재런 듀란(보스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듀란의 타구는 시속 106.8마일(171.9㎞)로 빠르게 뻗어나가 우측 담장을 넘으며 125.9m를 비행한 뒤 관중석에 꽂혔다.
투수 가운데선 밀러가 주목을 받았다. NL 신인 스킨스가 1회부터 100.1마일(161㎞)를 뿌리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는데 5회초 등판한 AL 밀러는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고 터너에게 103.6마일(166.7㎞)의 압도적인 공을 뿌리며 다시 한 번 삼진을 잡아냈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최고 구속이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떨쳤던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5년 올스타전에서 103.4마일의 공을 뿌렸는데 밀러는 이날 10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연신 뿌리더니 결국 역대 최고 구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빛난 별은 듀란이었다.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린 듀란은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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