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탓해?” 전노민 최동석 ‘이제 혼자다’ 상반된 전처 언급[TV보고서]
[뉴스엔 김명미 기자]
전(前) 배우자를 언급하는 '이제 혼자다' 출연자들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끈다.
7월 16일 방송된 TV CHOSUN 파일럿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 2회에서는 첫 예능 도전에 나선 배우 전노민, 딸 소을과 함께 발리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통번역가 이윤진의 하루가 공개됐다.
이날 전노민은 전처 김보연과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 동반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전노민과 김보연은 지난 2004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8년 만인 2012년 합의 이혼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두 사람은 2021년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겹치는 신은 단 한 장면이었지만, 이혼한 부부가 한 드라마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할리우드급 행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전노민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 이야기를 왜 하냐"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조윤희는 "선배님이 결정한 게 아니었냐"고 물었고, 전노민은 "사실 처음에는 고사를 했는데, 작가 선생님이 절대 만나게 안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중간쯤 작가 선생님이 '부탁이 있는데, 한 번만 만나면 안 되냐'고 묻더라. '이럴 줄 알았다' 싶었다. 그래서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찍은 것"이라며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신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노민은 "스태프들이 너무 안 만나게 하려는 게 미안하더라. 갑질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스태프들이 대본 연습 시간도 다르게 하고, MT 갈 때도 한쪽만 부르고 한쪽은 안 불렀다. 나중에는 '할 짓이 아니다. 그만하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노민이 이 같은 비화를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 그간 전노민은 김보연과 재회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김보연 역시 과거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서로 연기자인데 그런 걸로 출연을 고민하겠나. 전노민 씨도 크고 좋은 역할을 맡게 됐는데 당연히 해야 된다. 나 때문에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 남편과 재회에 큰 부담이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전노민은 전처 김보연과 이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좋아서 만나고 헤어졌다. 각자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처한 환경이 다른데 누가 정답을 내려주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결국 내 인생의 힘든 부분을 내가 만들었다.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탓하고 싶지도 않다. 누굴 탓하겠나. 내가 결정했는데"라며 "헤어진 이유를 지금까지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는 예민했는데, 지금은 '내가 반응 보이고 답변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는 생각에 넘어가고 있다. 지금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전노민의 이러한 발언은 전처 저격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과 상반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최동석은 지난해 방송인 박지윤과 이혼 후 여러 차례 그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모았다. 올해 2월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폭로글을 올리며 양육권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친구들 질문이 있어.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야 아니야?"라는 글을 올려 박지윤을 저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최동석은 '이제 혼자다' 첫 방송에서도 박지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이혼 과정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제가 결정한 건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고백한 것. 최동석은 "어느 날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집에 안 왔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찾으러 서울에 왔다.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기자분에게 전화가 왔다. 기사가 났는데 알고 계시냐. 그래서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방송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동석을 응원하는 팬들도 다수였지만, 일방적인 폭로가 불편하다는 반응도 쏟아진 것. 최동석의 이러한 행보는 이혼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윤과 대조돼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좋아서 만났다가 헤어졌다. 각자 사정이 있고 처한 환경이 다른데 누가 정답을 내려주겠냐"는 전노민의 말처럼 남녀 관계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이혼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동석이 '이제 혼자다'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박지윤 전 남편'이 아닌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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