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홈런… MVP는 재런 듀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MLB(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오타니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2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초 3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오타니는 3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주릭슨 프로파(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우전 안타, 케텔 마르테(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루수 실책 출루로 무사 1·2루 득점 기회였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태너 하우크(28·보스턴 레드삭스)의 시속 142km 스플리터를 그대로 잡아당기면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선제포를 쳐냈다. 발사각 29도, 타구 속도 시속 167km, 비거리 122m로 측정됐다.
오타니의 올스타전 생애 첫 홈런이다. 지난 2021년 LA 에인절스 시절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는 4년 연속 참여지만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3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3경기에서 4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는 오타니는 전반기에만 홈런 29개를 날려 NL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MLB 전체 홈런 1위인 AL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4홈런)에 이어 전체 홈런 2위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으로 올스타 첫 MVP의 기회도 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3회말 AL은 마커스 시미언(34·텍사스 레인저스)의 안타, 스티븐 콴(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양키스 후안 소토(26)가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곧바로 대타로 나온 데이비드 프라이(29·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적시타를 치며 3-3 동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균형은 결국 5회에 깨졌다. 레드삭스 재런 듀란(28)이 2사 1루 상황, NL 헌터 그린(25·신시내티 레즈)가 던진 시속 154km 직구를 받아치며 우월을 넘기는 2점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는 결국 아메리칸리그가 5대3으로 승리하면서 듀란이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듀란은 결승 홈런을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이날 오타니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28)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시내에서 열린 레드카펫 쇼에 참여하며 화제를 끌었다. 순백의 민소매 드레스를 차려 입은 아내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에 등장한 갈색 정장의 오타니는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반 시즌 만에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서며 영광을 안은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자신보다 더 유명한 여자친구와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루이지애나 주립대(LSU) 동문 여자친구인 체조 선수 올리비아 던(22)은 체조뿐 아니라 영화배우급 미모를 앞세워 틱톡에서 팔로어 800만, 인스타그램에서는 52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더 알려져 있다. 던은 작년 자신 소셜미디어에 광고 게시물을 하나 올리면 건당 50만달러(약 7억원)를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스킨스는 NL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스킨스는 AL 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주무기인 ‘스플링커(Splinker)’를 뿌려댔다. 스플링커는 스플리터와 싱커를 섞은 ‘하이브리드 변화구’다. 1회말 선두타자 스티븐 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거너 헨더슨(23·볼티모어 오리올스)을 땅볼로 본인이 직접 처리했다. 양키스 거포 소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양키스 홈런왕 저지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저지와의 생애 첫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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