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요원’ 이상혁의 첫 안타…그가 프로에서 살아남는 법
외야수 이상혁(23·한화)은 지난 13일 대전 LG전에서 2-7로 뒤진 9회말 교체 출전했다. 이번엔 대주자가 아닌 대타였다.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투수 오른쪽 땅볼을 친 이상혁은 전력질주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결과는 세이프. 악착같은 플레이로 만든 출루, 이상혁의 데뷔 첫 안타였다.
빠른 발이 장점인 이상혁은 2022년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퓨처스(2군)리그 47경기 타율 0.303, 10도루, OPS 0.747을 기록했다. 1군엔 지난해 데뷔했다. 총 7경기에 나왔는데 대주자로 5번, 대수비로 2번 출전했다. 올해도 그에겐 대주자 임무가 주어졌다. 16일까지 13경기 중 대주자로 10번 나와 2도루, 6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타격감을 날카롭게 유지하긴 어려웠다. 올해 두 번 타석에 선 그는 5월30일 대전 롯데전 이후 45일 만에 실전에서 방망이를 잡았다. 타구 질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안타를 쳤다. 요나단 페라자의 적시타 땐 홈을 밟아 팀에 점수도 안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경기 막판 이상혁의 플레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를 기분 나쁘게 하는 안타였고, 팀에 도움이 됐다. 꼭 잘 쳐야만 안타가 되는 건 아니”라며 “한화엔 그런 악착같은 플레이가 필요하다. 너무 순하게 야구를 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승부욕을 발휘한 이상혁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앞으로 타석에 설 기회를 조금 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1군에선 자신의 타격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적어도 퓨처스리그에서만큼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이상혁은 퓨처스리그 43경기에서 타율 0.304, OPS 0.83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김 감독 체제에서 이상혁은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까지 뒷받침되면 금상첨화다.
이상혁의 무기는 간절함이다. 첫 안타 때도 원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투수가 공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렇게라도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는 사령탑의 칭찬에 너무 들뜨지 않았다. 당장은 원래 역할인 대주자, 대수비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항상 간절하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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