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소기업·가계 신용도 ‘빨간불’...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취약업종 중심으로 신용위험도 최고조
집값 상승 기대에 주담대 등 가계대출↑
은행권 “중소기업, 가계 대출태도 모두 강화”
대출 주체 중에서 신용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3·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6로 전분기와 같았다. 이는 지난 2022년 4·4분기(39) 이후 최고치다.
이는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 2022년 3월 0.27%에서 올해 3월 0.58%로 두 배 상승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은 같은 기간 0.32%에서 1.26%, 석유화학은 0.49%에서 0.93%, 숙박 및 음식점업은 0.24%에서 0.98%로 뛰었다.
중소기업 뿐 아니라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3·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7로 전분기(31)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가 지난 2022년 3월 3.15%에서 올해 3월 5%로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 부담이 누적된 결과다. 대기업의 3·4분기 신용위험 전망치는 6으로 전분기(3)에 비해 3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및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주택의 경우 최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한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가계주택의 대출태도지수는 오는 3·4분기에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6을 기록했다. 가계일반 부문도 주담대에 우선 적용된 스트레스 DSR이 오는 9월부터 신용대출에도 확대적용되는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면서 2·4분기 -14에서 3·4분기 -19로 강화될 전망이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전자금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 2·4분기 17에서 3·4분기 22로 늘어났다. 대기업은 회사채 시장 등이 안정되면서 대출수요가 현수준을 유지해 2·4분기 8에서 3·4분기 0까지 낮아졌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같은 기간 각각 6에서 19, -8에서 8로 상승했다. 주택시장 회복기대 등으로 주담대 및 신용대출 모두 수요 증가가 예상된 결과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3·4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봤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조합(45), 생명보험회사(25), 신용카드회사(6)에서 모두 3·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비은행권의 2·4분기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생명보험회사(-8), 상호저축은행(-11), 상호금융조합(-27) 등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나머지 업권의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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