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을 성룡으로 부른 것이 무슨 문제야?" 세리에 A 코모, 인종차별 심각성 인지 못해…도리어 뻔뻔한 태도

이형주 기자 2024. 7. 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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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 코모가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세리에 A 승격팀 코모 간의 친선 경기가 있었다.

코모는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 행위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우리는 무슨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의 수비수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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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형주 기자 = 세리에 A 코모가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가대표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세리에 A 승격팀 코모 간의 친선 경기가 있었다. 이날 황희찬을 향한 코모 수비수의 인종차별이 있었고 이를 들은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스가 분개해 주먹으로 응징하다 퇴장을 당한 일이 있었다.

문제가 커지자 16일 코모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코모는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 행위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우리는 무슨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의 수비수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이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동료에게 '그를 무시해라. 그는 자신이 재키 찬(액션스타 성룡의 미국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우리는 그가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고, 경기장에서 팀원들이 끊임없이 '차니(Channy)'라고 부른 것과 관련 있을 뿐이다.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은 없다"라는 황당한 해명문을 내놨다.

동료가 화가 나 주먹으로 응징할 정도면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설령 코모가 주장한 정도라고 하더라도 동양인을 하나의 타입으로 규정하며, 차별하는 명백한 행위다. 변명을 할 수 없는 행위다.

그럼에도 코모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너무 과장되게 반응해 실망스럽다"라고 입장문에 적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수수방관이다. 같은 날 글로벌 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UEFA는 이번 친선전이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초기 입장을 내놨다. 답답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소속팀 울버햄튼의 대처는 바람직해 다행인 상황이다. 울버햄튼은 즉각 성명을 내 코모를 규탄하고, 황희찬을 보호했다. 더불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이탈리아축구협회 등 관계 기관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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