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커지는데… ‘가계대출에 기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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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확률이 100%에 수렴하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론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를 불러 금리 인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계대출이 늘고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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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금리 낮출 것’에 무게
서울 아파트 ‘패닉바잉’조짐에
가계대출 상승세 이달도 지속
8월까지는 금리동결 유지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계대출과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잡힐 기미가 없어 8월까지는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금리 인하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9월까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90.9%, 50bp 인하할 확률은 8.9%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2분기 지표를 통해 (물가 둔화의) 자신감을 추가로 얻었다”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확률이 100%에 수렴하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론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주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자영업자 은행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체감 경기는 악화하고 있는데, 고금리 장기화가 그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를 불러 금리 인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계대출이 늘고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울 부동산 가격 등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주택 가격은 서울을 중심으로 ‘패닉 바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연기로 7월에도 가계대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DSR 규제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은행들도 속속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15%포인트 인상한다. 이미 대출 금리를 한 차례 올렸던 KB국민은행도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금리를 0.20%포인트씩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대출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포인트까지 내렸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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