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4번 노미네이트 된 美 여가수의 ‘역대 최악’ 국가 제창···이유는 술, 심지어 ‘중독’ 수준이었다 “도움 필요, 시설 들어간다”
메이저리그(MLB)의 대축제인 올스타전. 그 막을 올리는 홈런 더비 식전 행사에서 역대 최악의 국가 제창을 한 가수가 공개 사과했다. 대참사를 일으킨 원인은 결국 ‘술’이었다. 심지어 중독 수준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유명 컨트리 가수인 잉그리드 안드레스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안드레스는 “어젯밤 나는 몹시 취한 상태였다. 내가 아니었다. MLB와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전날 벌였던 ‘대참사’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심지어 충격적인 것은, 안드레스가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는 것이다. 안드레스는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시설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스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식전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시작부터 음정이 불안해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그런데 노래가 진행될수록 나아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았고, 관중석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기까지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황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알렉 봄은 안드레스의 노래를 듣다가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이 장면이 방송 화면을 통해 미국 전역에 퍼졌다. 이후 SNS 상에는 안드레스의 국가 제창 영상이 돌아다니며 화제를 모았다. 일부 팬들은 “처음엔 도널드 트럼프 귀에서 피가 흐르더니, 이제는 우리가 피를 흘리고 있다”며 비꼬기도 했다.
안드레스가 단순 신인 가수면 모를까, 이름난 컨트리싱어송라이터이자 그래미 어워드에만 4번이나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의 최정상급 가수였기에 충격이 컸다. 2018년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미국 국가를 재즈풍으로 부르다가 망친 퍼기에 못지 않은 최악의 국가 제창이라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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