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큘라 ‘조작방송’ 어디까지?···해명녹취 조작의혹 ‘일파만파’
사이버렉카 모임 ‘렉카연합’ 소속 유튜버 카라큘라(이세욱)가 구제역의 쯔양 공갈 사건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녹취가 조작된 흔적이 다수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카라큘라가 공개한 녹취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한 녹취, 그리고 본인이 입수한 녹취, 세 파일을 비교 분석해 어느 녹취가 조작됐는지 살펴봤다.
해당 녹취는 카라큘라와 구제역이 지난해 2월경 대화를 나눈 것으로 구제역이 쯔양의 공갈을 말하고 카라큘라는 이를 독려하거나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이들은 수천만원의 돈을 코인 사기 의혹을 받는 서모씨로부터 받았다며, 돌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는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녹취본은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폭로했고, 카라큘라는 공개된 녹취가 짜깁기가 됐다며 이를 반박하는 영상을 올렸다. 카라큘라는 ‘법적 효력이 있는 공증 속기록 자료’라는 부연과 함께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입수한 원본 녹취까지 더해 총 세 파일의 녹취 자료를 비교하는 영상인 것이다.
이번 분석은 음향 전문 업체의 해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가로세로연구소와 원본 파일에는 없는, 약 40초 분량의 목소리가 카라큘라가 공개한 녹취에 담겨 있었다. 추가된 부분에는 카라큘라와 구제역에게 상당히 유리한 대화가 포함됐다.
특히 카라큘라의 녹취본에는 일상 소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백색소음 등이 담긴 인위적인 끊김 현상(블랙아웃)이 다수 존재했다. 인위적으로 파일을 잘랐다가 편집해 붙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반면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한 녹취에는 ‘흐음’과 같은 구제역의 추임새를 편집한 흔적이 있었을 뿐, 내용을 뒤 바꿀 만한 조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상 원본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호는 “카라큘라는 자신의 영상에서 ‘법적 효력이 있는 공증 속기록’임을 강조했지만 이와 같은 공증은 해당 파일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까지 증명되지 않는다”며 “속기를 진행한 속기사가 본인이 듣는 대로 어떠한 조작이나 삽입, 첨삭 없이 그대로 기록했다는 공증”이라고 했다.
카라큘라의 거짓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카라큘라는 자신의 해명 영상에서 쯔양을 공갈한 혐의로 피소된 구제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제역이 쯔양을 협박한 것이 사실이라면 유튜브 바닥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카라큘라는 구제역의 녹취 파일 등을 타인이 아닌 구제역 본인을 통해 전달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했지만, 실제론 사실상 함께 결탁했다는 뜻이다.
이는 이진호가 입수한 구제역과 녹취 파일을 가로세로연구소에 제보한 A씨와의 대화에서 나타난다. 해당 대화에는 구제역은 자신의 녹취가 폭로되자 A씨와의 만남을 제안하며 카라큘라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소지로 화달라는 요청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카라큘라의 집 인근에서 구제역 등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가로세로연구소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싫긴 하지만, 우리는 진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이와 같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유튜브 코리아는 쯔양을 협박하고 공갈한 의혹을 받는 일명 사이버렉카 유튜버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의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을 금지시켰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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