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株 꺾이며 코스피·코스닥 약보합

권오은 기자 2024. 7.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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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내리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17일 오전 장 중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날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장 초반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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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짐 조던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이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내리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17일 오전 장 중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2859.74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6.35포인트(0.22%)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49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75억원, 10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방어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1.34포인트(0.16%) 내린 838.27을 나타냈다. 장 초반 3거래일 만에 8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힘이 빠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07억원 규모의 ‘팔자’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은 171억원, 10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날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밤사이 엔비디아 주가가 1.62%가량 빠진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가 대만 반도체 때리기에 나선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기 때문에 미국에 (상응하는)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한국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고 본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 흐름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장 초반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판하면서 주가를 누르고 있다. IRA 보조금이 줄거나 사라지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적자 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유럽연합(EU) 안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두고 찬반이 엇갈린 영향도 있다.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유럽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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