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동료들도 ‘차니’라 불러”…코모 1907, “재키챈” 발언 사과 거부

정인선 기자 2024. 7.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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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에게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구단이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코모 1907은 16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주 명의로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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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충돌 부른 인종차별적 발언에 ‘변명’
“경멸 발언 없어…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장”
황희찬 “모든 영역서 인종주의 용납 못해”
사건 당시 경기 보이코트 뜻 전한 동료들에게
“내가 괜찮은지 계속 확인…다시 한 번 고맙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이탈리아 코모 1907과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울버햄프턴 공식 누리집 갈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에게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구단이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코모 1907은 16일(현지시각) 구단 공식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주 명의로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구단은 “해당 수비수에게 확인한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성룡)이라고 여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라고 불러왔다”고 밝혔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 수비수도 그를 ‘재키 챈’이라고 불렀을 뿐이라는 해명이다.

코모는 “우리 선수들은 결코 어떠한 말도 경멸적인 태도로 하지 않았다”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일이 지나치게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 구단이 16일(현지시각) 구단주 명의의 성명을 내, 팀 선수의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코모 1907 공식 누리집 갈무리

울버햄프턴은 전날인 15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모는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2위를 한 뒤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팀이다.

이날 연습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질을 한 뒤 퇴장당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일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코모 구단이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과민 반응’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구단 쪽 해명과 달리 ‘재키 챈’이 아시아인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황희찬이 17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과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갈무리.

황희찬은 17일(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습경기 때 사진과 함께 “인종주의는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의) 코치진과 동료들이 즉시 ‘필요하다면 너와 함께 경기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 주고, 내가 괜찮은지 계속 확인해 줬다”며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썼다. 이어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이어가길 원했고, 우리는 우리가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해냈다”고 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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