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은 참을 수 없는 일, 지지한 동료·팬들에게 감사”···상대 구단은 사과 대신 과장 주장 “‘찬’이라 ‘재키 챈’이라 부른 것”

이정호 기자 2024. 7.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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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 희생양이 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심경을 고백했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 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런 일을 당한 뒤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필요하다면 경기를 포기하고 나와 경기장을 떠난다며 괜찮은지를 계속 확인해줬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하고 싶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일을 해냈다. 응원은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호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There is NO ROOM FOR RACISM)”를 붙였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버햄프턴은 지난 16일 코모 1907(이탈리아)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황희찬은 플레이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주먹을 날려 퇴장을 당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마리오 르미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황희찬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팀도 1-0으로 승리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며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버햄프턴 구단도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모 구단의 해명은 구차하다. 코모 구단는 SNS에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주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매너로 말하지 않았다.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며 인종차별 이슈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렀다”고 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 때문에 자기 팀 수비수도 그를 ‘재키 챈’이라고 불렀다는 의미인데, 동양인들을 향한 ‘재키 챈’ 호칭도 인종차별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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