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진주·청담삼익 등 '공사비 갈등' 사업장 중재안 찾았다

이민하 기자 2024. 7.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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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진주·청담 삼익 아파트 등 '공사비 갈등'을 겪었던 서울 시내 주요 정비사업장이 하나둘 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잠실진주아파트·대조1구역·청담삼익아파트 등 3곳에 코디네이터를 파견, 공사비 합의 등을 끌어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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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사비 갈등 정비사업 6곳에 전문 코디네이터 파견해 갈등 조정·중재
잠실진주·대조1구역·청담삼익·행당7구역 등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 합의안 찾아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놓인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건축 현장 입구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측이 도급계약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공사 중지‘를 예고, 3개월 이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 중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4.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잠실 진주·청담 삼익 아파트 등 '공사비 갈등'을 겪었던 서울 시내 주요 정비사업장이 하나둘 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가 '갈등 중재자'(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조합원과 시공사 양측에 적절한 조정안을 제시하면서다.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잠실진주아파트·대조1구역·청담삼익아파트 등 3곳에 코디네이터를 파견, 공사비 합의 등을 끌어냈다고 17일 밝혔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도시행정·도시정비·법률·세무·회계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다. 정비사업 분쟁이 생기면 시·구·갈등 당사자와 협의체를 구성해 적절한 조정안을 제시, 효과적으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대조1구역, 잠실진주아파트, 방화6구역, 청담삼익아파트, 미아3구역, 안암2구역 등 6곳의 정비사업 현장에 파견 중이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앞서 시공사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서 설계변경, 마감재 상향, 물가상승, 금융비용 등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공사비 관련 협의 지연되면서 서울시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했다.

코디네이터는 시·구·조합·시공자가 함께 참여한 6차 중재 회의를 거쳐 공사비 증액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이 이달 16일 조합총회에서 의결되면서 공사비는 3.3㎡당 666만원에서 811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당초 시공사 요구안(889만원)에서 9%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공사비가 합의되면서 올해 10월께 일반분양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 증액 총회 부결 이후에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코디네이터의 중재로 공사기간 조정, 지연이자 절감 등 조합원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담삼익 재건축 사업도 실마리 찾아 8월 총회 예정…대조1구역·행당1구역도 일정 재개
'공사비 갈등' 합의안 찾은 주요 정비사업장/그래픽=윤선정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공사중지 예고'로 갈등이 깊어졌던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장도 정상화되고 있다. 시공사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일반분양 일정이 연기될 수 있었지만, 코디네이터의 조율로 시·구·조합·시공자 3차 중재 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달 8일 공사비, 금융비용, 공사기간 등을 조정해 합의안을 만들었다. 8월 말 예정된 총회에서 합의안이 의결되면 일반분양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조1구역은 조합원 간 내부 갈등과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올해 1월부터 공사 중단 등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코디네이터가 이해당사자 간 컨설팅을 거쳐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행당7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사비 검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간 긍정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자재비 인상 등을 반영해 3.3㎡당 543만원에서 618만원으로 증액하는 합의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당초 요구안(632만원)보다 3%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급격한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공사 중단 등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 및 현장조사를 통해 공사비 갈등 원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조정·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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