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나 아닌데"...트럼프 피격 후 가짜뉴스 '범람'

이유나 2024. 7. 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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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 총격범의 신원을 두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보수 성향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피습 직후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가 1시간여 후 "총격범은 백인 남성으로만 확인됐다"고 정정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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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 총격범의 신원을 두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보수 성향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피습 직후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했다가 1시간여 후 "총격범은 백인 남성으로만 확인됐다"고 정정해 공분을 샀다.

해당 오보에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의 게리 로크 위원장은 15일(현지 시간) 공개서한을 내고 반발했다. 화교 3세인 로크 위원장은 워싱턴주 주지사, 상무부 장관 등을 거쳐 중국계 미국인 최초로 주중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로크 위원장은 "반아시아 혐오가 고조되는 현시대에 중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는 이미 매일매일 (불안해하며) 뒤를 돌아보고 있다"며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거짓 정보를 무책임하게 보도함으로써 당신들은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 추가적인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뉴욕주의회 그레이스 리 의원 역시 "이같은 무모하고 거짓된 보도는 아시아 사회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영속화한다"며 "뉴욕포스트는 이 오보에 대해 사과해야만 하고 정확한 보도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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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범인이 20세의 토마스 매튜 크룩스라는 사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히기 전까지 온라인상에서는 총격범의 신원을 두고 가짜뉴스가 범람하기도 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30세의 맥스웰 예릭이라는 남성이 트럼프 총격범이라는 잘못된 내용이 온라인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이와 함께 맥스웰 예릭이 파시즘·백인우월주의·네오나치 등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 좌파 집단 안티파(Antifa, Anti-Fascist Action)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6년 피츠버그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연루돼 체포된 전적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찰관과의 언쟁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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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역시 "트럼프 총격 사건 직후 자세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위 주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버틀러시 경찰국이 마크 바이올렛스라는 안티파 활동가를 총격범이라고 확인했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마르코 비올리라는 이탈리아 유튜버였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가짜 뉴스를 만든 엑스(X·옛 트위터) 계정과 이를 헤드라인으로 내건 언론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 외에도 한 백인 남성이 스스로를 토마스 매튜 크룩스라고 거짓 주장하며 공화당이 싫다는 발언 등을 한 영상이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이 남성은 즉시 농담이었다고 해명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여러 유명인과 이슈 계정들이 이 남성의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크룩스로 지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32세의 행크 페커라는 남성이 총격범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진이 퍼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트위치 스트리머 하산 피커의 사진으로 밝혀졌다. 행크 페커라는 이름 역시 피커가 게임 방송을 진행하며 언급한 캐릭터의 이름인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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