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도전 끝에 올스타전 홈런 쳐낸 ‘9678억원의 사나이’···이치로 이후 17년 만에 ‘日 선수 MLB 올스타전 홈런’ 기록!

윤은용 기자 2024. 7. 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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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알링턴 | AP연합뉴스



‘7억 달러(약 9678억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침내 개인 통산 첫 번째 올스타전 홈런포를 터뜨렸다.

오타니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NL) 올스타의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회초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터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한 오타니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맞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안타,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출루해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아메리칸 리그(AL) 올스타의 3번째 투수 태너 후크(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가운데로 몰린 88.7마일(약 142.7㎞)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타구 속도 103.7마일(약 166.9㎞), 비거리 400피트(약 121.9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홈런을 치고 활짝 웃는 오타니 쇼헤이. 알링턴 | AP연합뉴스



이 홈런은 오타니가 올스타전 4번째 출전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다. 오타니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지만 올스타전에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21년 첫 출전해 투수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으나 타자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2년에는 1타수1안타 1볼넷, 지난해에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시원한 홈런포는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로 넘어온 첫 해 맞은 올스타전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신고하며 마침내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로써 오타니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역대 두 번째 일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홈런을 쳤다. 특히 그 때 이치로의 홈런은 올스타전 역사상 최초로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홈런을 치는 오타니 쇼헤이. 알링턴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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