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인도주의 구역’ 또 공습···“최소 60명 사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피란민 밀집 지역을 포함한 가자지구 곳곳을 또다시 공격해 최소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권의 인도적 구호 단체인 적신월사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인 칸유니스 서쪽 해안가 알마와시 지역 주유소 인근에 폭탄이 떨어져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마와시는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대피 명령을 냈던 곳이다.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병원부 국장은 “(이스라엘군은) 안전하다고 주장한 알마와시 지역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만큼 작은 미사일이라도 폭격하면 수십 명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던 유엔 학교 알아우다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아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인근 병원 의료진들이 전했다. AFP 추산 사망자는 25명으로 더 많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밖에도 곳곳이 공습당한 결과 최소 6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40개 군사목표물을 공습했다고 확인하면서, 알아우다 학교의 경우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있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인도주의 구역인 알마와시를 폭격한 데 대해선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마와시 지역은 지난 13일에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지휘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한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살라메의 사망 사실은 확인했지만, 데이프의 사망 사실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시 가자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90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만8000여명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어린이,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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