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출자 휩쓴 2세대 PEF 프랙시스캐피탈… “로봇에서 SaaS까지 다방면 투자 통했다”

배동주 기자 2024. 7.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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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올해 자본시장 '큰손'들의 대체투자 위탁 1순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은 올해 금융기관과 연기금의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약 5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사모투자 부문에 1조원 출자를 정한 국민연금은 지난주 말 프랙시스캐피탈을 포함한 4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앞서 지난달 말 공무원연금공단이 300억원 규모 출자를 예정한 사모투자 중형 분야 위탁운용사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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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추진
연기금 위탁운용사 잇단 발탁
성장금융 출자 사업에도 선정
목표 절반 넘는 5000억 확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올해 자본시장 ‘큰손’들의 대체투자 위탁 1순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공무원연금공단과 성장금융을 비롯해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자리까지 잇따라 꿰차며 올해 펀드 결성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프랙시스캐피탈 CI.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은 올해 금융기관과 연기금의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약 5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초 7000억~8000억원 규모의 4번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결정, 지난 4월 본격적인 펀딩에 나선 지 약 3개월 만이다.

특히 자본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연기금의 선택이 이어졌다. 올해 사모투자 부문에 1조원 출자를 정한 국민연금은 지난주 말 프랙시스캐피탈을 포함한 4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프랙시스캐피탈 외엔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프랙시스캐피탈이 국민연금으로부터 2500억원 내외 자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조원을 4곳 운용사가 나눠 갖는 구조여서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앞서 지난달 말 공무원연금공단이 300억원 규모 출자를 예정한 사모투자 중형 분야 위탁운용사에도 선정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프랙시스캐피탈은 연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전 이미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000억원 출자를 확약받은 상태였다”면서 “800억원 출자를 예정한 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 선정까지 포함해 이미 4600억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기관투자자(LP)들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이 되는 운용 전략·역량, 회수 성과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개 경쟁입찰 참여는 배제하고, 성장성이 높은 유망 산업의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이 LP의 관심을 끌었다.

2세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프랙시스캐피탈은 2013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누적 22개 기업에 투자, 11개 기업에 대한 회수를 진행했다. 특히 국내 PEF 운용사 최초로 콘텐츠 스튜디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운영사, 협동로봇 등을 발굴 투자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두산로보틱스는 프랙시스캐피탈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2022년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 30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는 국내 PEF 운용사가 적자를 내는 로봇 산업에 투자한 최초의 사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투자원금의 7배에 달하는 2000억원을 회수했다.

프랙시스캐피탈 투자 포트폴리오. /프랙시스캐피탈 홈페이지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라민상, 이관훈, 윤준식 3명 공동대표는 물론, 운용인력의 절반 이상을 전략컨설팅 출신으로 구축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점이 장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는 두산로보틱스 등을 담으며 3년 만에 소진했다.

연기금 자금 운용 담당자는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산업을 조기 발굴해 회수 성과를 올린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바이아웃 투자와 그로스캐피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산업을 발굴 투자하는 것도 프랙시스캐피탈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운영사 비즈니스온과 모바일 중고마켓 운영사 번개장터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온은 2019년 프랙시스캐피탈 인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인수 이전 대비 3배로 증가했다.

한편 프랙시스캐피탈은 현재 결성을 추진하는 4호 블라인드펀드로도 PEF 운용사가 주로 살피지 않았던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프랙시스캐피탈 측은 “국민연금 출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빠르게 펀드 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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