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성적 리그 1위→7월 2승6패로 하락세 완연한 롯데, 2승 모두 챙겨준 반즈가 있어 반등 시동 걸었다
남정훈 2024. 7.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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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지난겨울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롯데가 김 감독을 선임한 것은 5강 이상, 우승을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14일까지 롯데가 7월 거둔 단 1승을 반즈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반즈의 완벽투로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시즌 성적 37승3무46패로 한화(38승2무48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9위에서 8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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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는 지난겨울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두산을 지휘하면서 2015~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과 2016년 2019년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2023시즌엔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1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롯데가 김 감독을 선임한 것은 5강 이상, 우승을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롯데는 3~4월에 8승1무21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기저기에서 ‘천하의 김태형도 롯데는 쉽지 않다’라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5월 들어 롯데는 반등을 시작했다. 5월 성적 13승1무10패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기세를 몰아 6월에는 14승1무9패로 한층 더 기어를 올렸다. 6월 성적은 리그 전체 1위였다. 반즈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외인 원투펀치의 한 축인 윌커슨은 6월에 완봉승 포함 4승무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을 이끌었다. 롯데의 6월 팀 타율은 0.312에 달했다. 시즌 초반 –13에 달했던 승패마진이 –5까지 줄어드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하지만 롯데는 7월 들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4일까지 1승6패로 고개를 숙이며 5위 SSG와의 승차도 5.5경기까지 벌어졌다. 5위보다 최하위 키움과의 격차가 가까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좌완 선발 찰리 반즈가 구세주로 나섰다. 5월말 좌측 사타구니 쪽 내전근 손상 부상을 입어 6월에는 자리를 비웠던 반즈는 지난 10일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반즈는 복귀전에서 6이닝 동안 피안타 2개만 허용하며 9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14일까지 롯데가 7월 거둔 단 1승을 반즈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16일 울산 두산전에서도 반즈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7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딱 1개. 이날도 탈삼진을 9개를 잡아냈다. 7회까지 87구만 던져 8회, 나아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지만, 비로 인해 8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다. 58분 만에 경기가 재개되긴 했지만, 이미 어깨가 식은 반즈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긴 무리였다. 3-0으로 앞서던 롯데는 8회 레이예스의 쐐기 솔로포가 터져나오며 4-0 완승을 거뒀다. 반즈의 완벽투로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시즌 성적 37승3무46패로 한화(38승2무48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9위에서 8위로 점프했다.
부상 복귀 후 반즈는 후반기 2경기에서 에이스 본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3이닝 동안 허용한 피안타는 단 3개. 피안타율은 0.071로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탈삼진은 18개나 솎아내 9이닝으로 환산하면 12.46개다.
하락세가 완연했던 롯데는 16일 두산전 승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남은 두산과의 2경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는 다시금 5강권에 다가설 수 있을까.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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