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기대주에 150㎞ 좌완까지… SSG 이날을 기다렸다, 미래 자원까지 같이 왔다

김태우 기자 2024. 7.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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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는 김택형 장지훈은 물론 김건우(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조요한(오른쪽)의 잠재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SG랜더스
▲ 팀의 제1좌완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택형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16일 잠실구장의 SSG 더그아웃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15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4명의 선수들이 선수단에 인사를 왔기 때문이다. 투수진의 리더인 김광현은 전역 신고(?)를 주도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과 상무에서 군 복무를 같이 했던 조병현은 옛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SSG는 15일 좌완 김택형(28), 우완 사이드암 장지훈(26), 우완 조요한(24), 그리고 좌완 김건우(22)까지 네 명의 선수가 15일 전역하고 소속팀에 합류했다. 현재 팀 불펜이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두 선수, 김택형·장지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김택형은 입대 전 팀의 마무리까지 할 정도로 1군 실적이 확실한 선수였고, 장지훈 또한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동안 1군 100경기에 나가 135⅓이닝을 던진 핵심 선수였다.

당초 SSG는 두 선수를 일단 퓨처스팀(2군)에 보내 구위를 점검한 뒤 1군 콜업 시점을 저울질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팀 불펜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곧바로 1군에 불러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며 구위를 점검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김택형은 당장 좌완 제1셋업맨이 기대되는 선수고, 장지훈 또한 팀에 부족한 사이드암 자원에다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이숭용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 불펜 상황도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두 선수의 현재 상태를 보고 싶었던 SSG는 최대한 기다린 끝에 불펜 피칭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20구 정도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제대 후 1군 합류를 목표로 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린 만큼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SSG는 두 선수의 이날 피칭 내용을 논의해 향후 방향성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송신영 SSG 투수코치는 “두 선수 모두 전반적으로 좋은 불펜 피칭을 보여줬다. 팀 투수진에 큰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송 코치는 “김택형은 상무 전부터 가지고 있던 특유의 디셉션 동작과 빠른 팔 스윙이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종은 패스트볼로 구위가 좋았다. 향후 1군에 합류하게 된다면 타이트한 상황에서 1이닝을 책임져주길 기대한다”면서 “장지훈 또한 디셉션 동작과 팔 스윙이 좋았다. 측정하진 않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볼에 힘이 있었고 무브먼트가 살아 있었다. 앞으로의 피칭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그런데 두 선수만 전역한 것은 아니다. 당장 1군에 들어오기는 어려우나 팀이 기대하고 있는 자원들이 또 있다. 조요한과 김건우다. 조요한은 입대 전 시속 160㎞에 도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건우는 구단의 1차 지명자 출신으로 아직 어린 나이에 군 문제까지 해결해 앞으로의 전력 질주가 기대를 모은다.

조요한은 이미 1군 경력이 있는 선수다. 2021년 SK의 지명을 받은 조요한은 2021년 6경기, 2022년 23경기에 나갔다. 1군에서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으나 시속 150㎞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져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구속에서는 리그 최고를 다투던 선수였다.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만 높인다면 향후 팀 필승조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은다.

▲ 다용도 자원으로 불펜에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장지훈 ⓒSSG랜더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김건우 또한 구단이 기대를 거는 차세대 선발 자원이다. 2021년 6경기, 2022년 2경기에서 1군 무대에 나간 뒤 입대했다. 비록 입대 전에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으나 좌완으로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이 돋보인다. 현재 팀 국내 선발진 후보들이 30대 중반의 베테랑이거나,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20대 선수들임을 고려하면 김건우는 차세대 전력으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

두 선수는 입대 후 몸이 좋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팔꿈치가 아팠다. 하지만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선수는 김건우다. 김건우는 “강화(SSG 2군 시설)에 가면 바로 라이브피칭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고 자신했다. SSG도 김건우가 9월 이후 팀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내년 전력 구상에 들어올 수 있다.

조요한은 김건우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그래도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조요한은 “현재 하프피칭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에서는 올해 전력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어차피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자원인 만큼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SG는 네 선수를 한꺼번에 군대에 보낼 때 5년 뒤 그림을 그리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김택형 장지훈이 당장 1군에서 힘을 보태고, 그 뒤를 조요한 김건우가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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