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댓글팀 사실이면 징역"…한동훈 "양문석 주장에 동조?"(종합)
4차 토론서 가시돋힌 설전…羅 "말 잘하는데 외화내빈" 韓 "가르치려 하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7일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당정관계와 이른바 '댓글팀' 논란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韓 법무장관 때 '댓글팀' 의혹·당정관계 놓고 충돌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을 두고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아무리 당내에서 보호하려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숨길 게 없으면 (야당에서 주장하는) 한동훈 특검, 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설명이 더 이상 안 되니까 우리가 대안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한동훈특검이나 채상병특검법이나"라며 "댓글 특검 (찬성)이 56.6%인가 나왔고 채상병특검법도 60%인데 한동훈특검을 의회에서 추진할 건가"라고 했다.
한 후보는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당내 내부 총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같이 놓고 본다고요? 내용이 뭔지 아시나"라며 "그걸 조장하시는 거죠?"라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이후에도 "공수처 수사를 기다린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게 맞다. (민주당이) 여러 가지 특검을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안 된다)"며 또다시 '한동훈특검'을 언급했고, 한 후보는 "계속 그 이야기 하시네요"라고 불쾌해했다.
원 후보는 "지금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정이 충돌할 소재들이 곳곳이 쌓여 있다"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 문자를 두고 "당무 개입이니 심지어 국정농단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채상병특검법도 대통령과 한마디 의견 교환, 의논도 없이 발표한 상태"라며 "입장을 바꿔 대통령이 그런 대표와 터놓고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윤상현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박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간 당정 불화 사례를 거론하며 "자기 자존심이나 자기 자신을 낮추고 일단 먼저 읍소하고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게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지지자들이 걱정하니까 본인 마음가짐부터 '내가 부족하다', '내가 먼저 찾아가 말씀드려야겠다'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저와 대통령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목표가 완전히 같다. 이견은 토론을 통해 좁히고 공적인 지향점을 향해 가는 건 당연하다"며 "당정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고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채상병특검·대통령 탄핵' 공방 계속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으로 "판이 바뀌었다"고 강조하며 "원 후보야말로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어떻게 거부권을 막을 건지, 계속 민주당이 특검을 발의할 때 어떻게 할지 전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에 대해선 "채상병특검 관련해 3월18일 인터뷰에선 사실상 특검에 동조하는 취지의 말을 했던데, 민주당 특검에 찬성한 것 맞죠"라고 역공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데 왜 탄핵을 과거의 얘기, 공포 마케팅이라고 하나. 탄핵에 대해 나이브하지 않나. 그런 인식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특히 "민주당에 탄핵의 구실마저 주는 점이 안타깝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본인의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당무 개입을 했다고 (한 후보가) 온 천하에 말했다. 이건 탄핵 구실 제공이면서 대통령 협박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제가 당무 개입이라 정확히 지적해서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고요"라며 "법무 장관은 그런 식으로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말장난" "가르치나" "몰상식" 감정싸움…4인 모두 "김건희 檢수사 필요"
토론이 진행되면서 주자들은 다소 감정이 격앙된 듯 가시 돋친 표현도 주고받았다.
나 후보가 "왜 본인에게 불리한 건 답을 안 하나"라고 따지자, 한 후보는 "말장난하시네요. 너무 가르치려 하지 마시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가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을 두고 "법무부 장관으로 국회에 와서 말은 참 잘했는데 '외화내빈'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영장 기각 책임 안 느끼나"라고 묻자, 한 후보는 "좀 몰상식한 얘기 같다"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원 후보에게 "상상력이 풍부하고 늘 이렇게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OX퀴즈에 모두 'O'(그렇다)를 골랐다.
후보들은 "법 앞에 평등 정신에 따라 진실규명하고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한동훈), "당당히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심경을 진솔히 이야기하면 국민이 마음을 열 것"(원희룡), "수사는 원칙대로"(나경원), "성역 없는 수사"(윤상현)를 이유로 꼽았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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