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눈물’ 메시, 발목 인대 손상 확인···회복 상황 지켜보며 복귀일 타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5일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발목 부상으로 물러난 이후 벤치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부상으로 교체되며 눈물까지 쏟았던 아르헨티나 캡틴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발목 인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진의 평가 결과, 메시는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장의 출전 가능 여부는 주기적 평가와 회복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연장 후반 7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2연패이자 16번째 우승에 성공, 우루과이를 누르고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됐다.

또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코파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가 15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대기록뿐 아니라 메시의 라스트댄스도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메시의 마지막 코파일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7년생인 메시는 한국 나이로 37세다. 4년 뒤 열리는 다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 부상 등 여러 변수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그쳤으나, 4강 캐나다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알렸다.

메시가 15일 코파아메리카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시는 이날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아르헨티나의 공격 중심에 섰다. 하지만 전반 36분에 페널티 박스 돌파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통증을 호소했던 메시는 후반 21분 결국 니콜라스 곤잘레스(피오렌티나)와 교체됐다. 메시는 마지막일 수 있는 코파 아메리카 경기를 부상으로 조기에 마친 아쉬움을 느낀 탓인지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마저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메시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마르티네스가 결승골을 기록했고, 이 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이후 중계 화면에 잡힌 메시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메시는 코파 통산 총 39경기에 출전해 14골18도움을 기록하며 총 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5일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눈물 흘리던 메시는 우승 확정 후 활짝 웃었다. tvN 중계화면 캡처

온라인상에서는 메시의 이날 경기에서 울다가 웃게 된 표정 변화 사진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대 부상이 확인된 메시는 당분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컨디션 회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