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304.5㎜, 연천 173㎜에…119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김태희 기자 2024. 7.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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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시간당 100mm 폭우
소방, 피해 접수 500여 건 달해
17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창만사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부 지역에서 출근길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500여 건에 이른다.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경기북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04.5㎜, 연천 장남 173㎜, 양주 남면 168.5㎜, 의정부 신곡 139.5㎜ 등을 기록했다.

비는 이날 오전에 특히 집중적으로 내렸다. 오전 8시 22분쯤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 3분쯤 파주 101.1㎜, 오전 6시 21분쯤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폭우가 내렸다.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당동IC로 진입하는 도로와 오전 8시 30분부터는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시내 지하차도가 통제됐다.

또 양주시 남면 신산1교, 동두천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 등 경기북부 도로 곳곳이 침수로 통제됐다. 구리시 동구릉 인근 북부간선도로는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로 도로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17일 쏟아지는 비 피해 신고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긴급 투입한 모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날 오전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에서,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 운행은 50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전 구간에서 재개됐다.

소방에는 119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행정요원과 상황실 등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신고·문의 전화에 일일이 대응하지 못해 남겨진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콜백’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9시 기준 경기북부경찰 112 상황실에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약 300건 접수돼 이 중 약 200건이 조치 완료됐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북부 소방에는 200건 이상 호우 관련 119신고가 접수돼 이중 134건에 대한 출동 조치가 완료됐다.

경기북부에는 오는 18일까지 60∼120㎜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2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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