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픈 손가락’ 최채흥, 이제는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믿는 이유 “구속과 안정감 찾아…자신의 것을 던질 수 있을 것”
삼성의 ‘아픈 손가락’ 최채흥(29)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채흥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갑자기 경기에 투입됐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1회 4실점 한 뒤 강승호를 상대하다 머리로 향하는 공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명받았다.
원태인은 삼성의 국내 에이스로 기본적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삼성 불펜에는 준비된 투수가 없었다.
이 때 급히 투입된 투수가 좌완 최채흥이었다. 최채흥은 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무리했다. 2회에는 전다민-정수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그러나 포수 강민호가 마운드를 방문해 다시 분위기 전환을 꾀하자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2회도 넘겼다. 최채흥은 3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4회부터는 황동재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삼성은 이날 4-8로 졌지만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5회까지 4-5까지 쫓아갈 정도로 팽팽한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최채흥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처음에 올라갔을 때에는 흔들리는 면이 보였다. 그런데 1회가 끝나고 2회부터는 구속도 올라오고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며 “앞으로 본인이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싶다. 다음 출전부터는 자신의 것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된 듯”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최채흥의 역할은 중간 계투다. 박 감독은 “우선 최채흥은 중간으로 기용하려고 한다”라며 “우리 팀에 좌완 투수가 최채흥, 이상민 두 명 인데 최채흥은 롱릴리프로 기용을 하고 이상민은 원포인트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모처럼 최채흥의 활용법을 되찾은 것이다. 당초 생각한 선발로서 활용은 아니지만 불펜으로 자리를 찾았다.
최채흥은 데뷔 후 줄곧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대구상원고-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데뷔 첫 해인 2018시즌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 3.2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해 한 시즌 최다 승을 6승(6패)로 늘리더니 2020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26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 3.58을 기록했다. 그 해 9월 13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완봉승을 달성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최채흥은 지난해 제대 후 팀에 합류했을 때에도 선발로 돌아왔다. 복귀전인 6월13일 LG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에는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고 시즌을 마감했다.
최채흥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하는 드라이브 라인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가했고 시즌 개막 후에는 미국 애리조나 베이스볼센터로 ‘유학’을 떠나 개인 훈련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최채흥은 이날 열린 KIA전에서는 연장 10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복귀전에서는 다 넘어간 경기에서 등판했던 최채흥은 두번째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가 무너진 뒤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첫 경기보다 더 나아진 투구를 하며 스스로의 활용도를 높였다.
2군에서 최채흥을 지켜봤던 정대현 수석 코치는 최채흥의 가능성을 봤다. 정대현 코치는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있을 시절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최채흥을 지켜봤다. 정대현 코치는 “최채흥은 구속보다는 결국 제구력이다. 제구력이 잡혀야하는 것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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