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건 예능만 2번째…전현무의 이유 있는 다작

우다빈 2024. 7. 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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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웹 예능 아닌 방송가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 
지난해 21편 고정 출연의 비결은?
방송 관계자가 짚은 전현무의 셀링 포인트
이처럼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으로 N번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JTBC 제공

올해 상반기 '전현무계획'에 이어 하반기 '현무카세'가 론칭된다. 전현무의 이름을 건 예능만 벌써 2번째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전현무는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으로 N번째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상반기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분석 결과 지난해 방영된 비드라마 출연자들 중 전현무는 고정 출연 예능 21편을 기록, 다른 예능인들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비단 지난해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에도 '송스틸러'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나 오늘 라베했어' '독사과' '더 매직스타', 그리고 종영한 '진실 혹은 설정' '강심장' '전현무 계획'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여기에 ENA '현무카세'로 토크쇼 진행까지 나설 계획이다. 국민 MC로 꼽히는 유재석이나 김성주와 비교했을 때도 많은 편수를 보인다.

전현무의 다작 비결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가에서도 꾸준히 나왔다. 이에 전현무는 여러 방송, 행사 등을 통해 "내가 지금이 아니면 안 불릴 거라는 걸 알기에 하는 거다. 빚이 있거나 돈독이 올라서가 아니다. 2~3년 뒤에는 아무리 전현무라도 나한테 안 들어올까 봐 지금 하는 거다. 프리랜서의 불안감 같은 것"이라면서 꾸준히 방송을 하는 이유를 짚었다. 또 '현무카세' 제작발표회에서는 몸이 힘들다고 나태해지는 건 스스로 용서가 안 된다. 기회가 주어지는 게 감사하다"라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최근 유재석이나 이경규 신동엽 등 국내 굵직한 진행자들이 웹 예능을 택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현무 역시 유튜브 채널 운영을 택할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전현무는 방송에 더욱 집중했다. 실제로 한 방송 작가 A씨는 본지에 "예능가가 전현무를 선택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유튜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크다. 그간 많은 스타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자체 콘텐츠, 또 웹예능을 병행하고 있는데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자주 업로드해야 하기에 녹화 횟수가 많은 편이다. 다른 스타들이 모두 유튜브로 빠질 때에도 전현무는 방송에 올인하면서 차별성을 갖게 됐다"라고 귀띔했다.

전현무 역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사장님 귀 당나귀 귀'에서 자신의 다작 행보를 두고 "유튜브 안 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방송에서 원하는 걸 다 해 줄 수 있다. 제작진이 좋아한다"고 짚었다.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예능인 '현무카세'는 사실 신선한 포맷은 아니다. 지인들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형식의 예능, 최근 웹예능에서 많이 활용되는 그림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문태주 PD는 전현무의 실제 인맥을 활용하면서 게스트로 차별점을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이 과정에서 수년간 관찰 예능을 선보였던 전현무에게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전현무의 행보는 도전보단 안전성 추구에 가깝다. 이는 전현무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로 분석된다. 스스로의 강점이나 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영역에서 활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현무의 행보에 유독 젊은 세대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열정과 비례하는 허당미다. 전현무는 엘리트 출신이지만 지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나 '톡파원'에서 전현무의 롤은 계속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다. 트렌드를 쫓으면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늘 엿보인다. 이는 '현무카세'에서도 돋보이는 지점이다. 또 자신의 부족함을 부러 감추지 않고 오히려 개성으로 삼는다. '현무카세'에서 지석진을 초대해 자신의 데뷔 초 실수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호감을 자아낸다. 녹화 중단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늦게나마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은 그가 성장형 캐릭터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요소다.

전현무가 많은 예능을 해서 호감형이 된 것은 아니다. 다작 행보는 예능인이나 배우, 아이돌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다. 이러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를 극복한 전현무는 올해 '일꾼' 캐릭터까지 잡으면서 인기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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