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라이트 얼굴 밴스, 대중 강경파·우크라엔 "재앙"…'리틀 트럼프네'
"공격적 관세 부과…이민자 쫓아내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파트너로 39세의 강경보수 정치인인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이 낙점됐다. 밴스 의원은 불법 이민 차단,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을 같이하는 '친(親)트럼프'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밴스 의원은 미국 우파 '뉴라이트(New Right)'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폴리티코는 "2022년에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에 결집한 보수적 지식인과 활동가들의 무리인 '뉴라이트'의 주요 아바타로 전국 정치계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뉴라이트'는 경제적 국가주의, 불법 이민 강경 반대, 미군의 해외 개입 반대 등을 주장하는 공화당 내 보수 세력이다. 폴리티코는 "뉴라이트는 정책적으로 대부분 트럼프와 일치하지만, 보수적 포퓰리즘과 지역주의, 그리고 온라인에서 번성하는 다양한 신반동적 사상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탓에 다소 급진적이거나 전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온건파들의 지지율을 흡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대두되는 주요 문제에 대한 밴스 의원의 입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치하거나 더 극우 성향을 띠고 있다.
우선 밴스 의원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강간 및 근친상간 피해자이더라도 낙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낙태약 복용을 긍정하는 보다 완화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대법원이 낙태약 복용을 승인했고 이 판결을 저는 존중한다. 이 판결을 막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도 일치한다.
다음으로 밴스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밴스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대신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와 같은 다른 문제에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 대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는 폴리티코에 "밴스의 부통령 후보 임명은 우크라이나에 '재앙'"이라며 "나아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유럽 연합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다른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펼쳐 왔다.
그는 지난 4월 상원 연설에서 "3년 동안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유럽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했지만,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에 지출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또 밴스 의원은 미 상원이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 지원 법안 통과시킬 당시에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분리를 주도한 인물이다.
무역 정책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판박이다. 그는 다른 나라와의 불공정 경쟁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 관세가 필요하고, 특히 중국에 대해 무역 장벽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재선 시 대(對)중 관세를 올리겠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60~100% 부과하고, 이외 국가에는 10%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밴스 의원은 지난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2선에 성공하면 국내 제조업체를 보호하는 데 훨씬 더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다양한 산업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훨씬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태도는 EU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밴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새 행정부는 대중 견제에 나서도록 유럽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민과 국경 정책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첫 광고 주제로 이민 문제를 택하기도 했다.
당시 밴스 의원은 직접 광고 원고를 썼는데, 광고에서 그는 "조 바이든의 개방된 국경이 오하이오 주민을 죽이고 있다"며 "더 많은 불법 마약과 더 많은 민주당 유권자가 이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미국 내 약 1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 중 일부를 추방해야 한다"며 "가장 폭력적인 사람들,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 국경을 통한 이주가 주택 비용을 높이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는 원인이라고 비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남부 국경 장벽 건설을 완료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자신을 '청정에너지 지지자'라고 묘사하면서도,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은 거부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기후는) 수천 년 동안 변화해 왔다"고 말했고, 청정에너지를 지지한다는 말과는 달리 석유 및 가스 산업을 강력히 옹호하며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전기 자동차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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