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역전패한 매킬로이 위로한 타이거 우즈 “나도 양용은에게 패한 뒤 회복이 오래 걸렸어” 2009년 PGA 챔피언십 역전패 떠올려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년 전 양용은에게 당한 패배를 떠올렸다.
우즈는 17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며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우즈는 2009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양용은에게 역전패한 기억이 있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의 패배로 상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기 위해 아픈 기억을 되짚었다. 매킬로이는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몇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18번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매킬로이를 위로하기 위해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우승 실패 뒤 전화번호까지 바꿔 격려 메시지를 바로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말했다. 뒤늦게 우즈가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알게 된 매킬로이는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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