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구단 “재키 찬이라 불렀을 뿐”…황희찬은 “용납될 수 없는 일”

프리시즌 연습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코모 1907이 공식 해명에 나섰습니다.

코모 1907은 어제(16일, 현지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르완 수와르소 구단주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같은 팀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찬(Jackie Chan)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모 구단은 “이런 발언은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부르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모 구단은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매너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장된 게 실망스럽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황희찬은 오늘(17일)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이 벌어진 이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제가 원한다면 즉시 경기장을 함께 떠나 주겠다고 말해줬고, 계속 제 상태를 체크해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앞서 황희찬은 현지시간 15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와의 연습경기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된 뒤 후반 23분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습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코모 구단은 오히려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과민 반응을 지적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키 찬’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해외에서 종종 쓰이고 있어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은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점원이 이름을 묻지 않고 고객명에 ‘재키 찬’이라고 적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해당 점원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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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