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를 겨냥한 시장 자산가 ‘필수템’ 된 골프장 회원권

김기정 매경GOLF 기자(kim.kijung@mk.co.kr) 2024. 7. 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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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일까. 국민의 약 1%에 해당하는 자산가들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장 회원권에 대해 에이스 회원권 이현균 애널리스트로부터 현황과 앞으로의 추세에 대해 들어보았다.

▶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국내 골프 인구는 약 6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이 골프를 치는 셈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1위 미국, 2위 일본, 3위 캐나다에 이어 한국은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국내 회원권을 보유한 사람은 약 22만 명 정도다. 거래 문의를 하거나 회원권에 관심을 두는 상담자까지 포함하면 약 53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결국 골프회원권을 거래할 수 있는 자산가는 국민의 약 1% 정도라고 본다. 1% 자산가의 시장이다. KB금융 부자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자사 예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인 자산가 중 67.3%가 회원권에 투자하고 있어 이제 자산이 있는 골퍼라면 회원권 보유가 필수가 됐다.

▶ 회원권 골프장의 수는 전국 530개 정도 골프장 중에서 회원권이 거래되는 주요 골프장은 대략 80~100개 수준이다. 물론 비회원제 골프장(과거 대중제 포함)에서도 선불카드 등과 같은 방법으로 유사 회원권이 발행된다. 관련 규정이 모호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않다. 또한 다소 편법적인 형태인데 선불카드처럼 소멸형, 채권형, 일부 주식형 등의 형태로 약정해서 회원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규제에 대한 온도 차이가 크다.

▶ 골프장 회원권 가격 추이가 궁금하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이 정점이었다. 이후 가격이 계속 내리막을 타 고점 대비 약 63%(2014년 12월 기준)까지 빠졌다. 이후 점진적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원권 시세도 급등했다. 현재는 최고점 대비 약 20% 정도 빠져 있는 상황이다.

▶ 현재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과거 개인 회원권은 저가 5000만 원 미만, 중가 5000만~1억5000만 원, 고가 3억5000만~5억 원, 초고가 8억 원 이상이었다. 회원권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지금은 저가 1억 원 미만, 중가 1억~3억 원, 고가 5억~10억 원, 초고가 10억~20억 원 등으로 가격대가 높아졌다. 회원권 가격이 20억 원 이상인 초초고가 시장도 형성됐다. 현재 전체 개인 회원권 기준 평균 가격은 2억1700만 원이다. 여기에 법인에게만 전용으로 유통되는 회원권과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무기명 회원권까지 포함하면 가격이 더 높아진다. 분양 가능성이 있는 무기명 회원권의 평균 가격은 13억4700만 원이지만 선호도가 높은 일부 회원권은 평균 가격의 2~3배를 넘어서기도 한다.

▶ 고가 골프장 회원권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개인 자산가나 법인이 많다. 고가 회원권은 상대적으로 거래 빈도도 낮다.

▶ 회원권 가격이 오른 이유는 자산 인플레이션과 함께 골프장 회원권의 가격대도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 것도 회원권 가격 상승의 한 이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골프장 부도 위험이 커지면서 회원권 반납이 많았다. 골프장이 회원권 보증금 반환을 처리하지 못하고 영업 부진까지 겹쳐 2020년 이전까지 약 67개 골프장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이때 회원권의 개체수가 약 22% 감소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요는 늘고, 매도 물건은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됐다. 특히 무기명 회원권은 수요가 많다. 아무나 가서 회원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내장 기록만 봐서는 누가 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을 경우 접대용 회원권으로 선호된다.

▶ 가장 거래가 많은 회원권 가격대는 1억 원대 미만의 회원권도 있지만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다. 개인은 주로 1억~3억 원대에 관심이 많다. 이 가격대 회원권은 동호회 모임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서 각자 비용을 N분의 1로 계산하려는 목적이 크다. 회원, 비회원이 함께 라운딩하면 계산 때 N분의 1로 나누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결국 회원권이 있어야 동호회 회원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동호회나 지인, 가족 단위 사용 비중이 높은 중·저가형 회원권의 거래도 비교적 활발하다.

▶ 골프장 회원권을 살 때 기준은 골프장 회원권은 크게 ‘사용가치’와 ‘투자가치’를 본다. 개인 회원은 본인이 선호하는 골프장을 찍는다. 그러나 특별히 염두에 둔 골프장이 없을 경우 사용가치는 기본이고 투자가치까지 있는 회원권을 추천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 반면 법인은 사용가치에 좀 더 의미를 둔다. 법인이 선호하는 곳은 아무래도 강남, 판교 등 국내 기업이 몰려 있는 곳과 가까운 곤지암, 용인,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선상의 골프장이다. 법인은 골프장의 재무적인 안정성이 바탕이 된다면 투자보다는 본질적으로 이용가치에 관심이 많다.

▶ 골프장 회원권을 투자 목적으로 사는 경우도 있다고 했는데. 투자 목적 회원권은 어떤 점을 봐야 하나 골프장 역시 부동산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다. 대규모 개발계획이 있거나 도로가 신설돼 접근성이 개선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2경부고속도로가 신설되는 지역 인근이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경기 하남에서 출발해 세종시까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사이를 관통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지역도 인기가 높다. 이곳은 기업체 입주가 많아서 기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한다거나 홀 개보수, 회원 혜택을 더 부여하는 등 골프장 자체적으로 시설이 좋아지는 경우도 주시해봐야 한다.

▶ 최근 골프장 회원권 거래의 특징은 요즘 인기가 높은 회원권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가치’다. 무기명 회원권이 희소해지면서 무기명 회원권의 가격이 치솟았다. 금액대는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 개인 거래가 중저가 비중이 높다면 법인들은 고가, 초고가 무기명 회원권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무기명 회원권을 대체할 수 있는 회원권도 인기다. 회원 수가 적은 골프장들이 대표적이다. 회원권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가격이 더 올랐는데 이 역시 ‘희소가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초고가 골프장은 가입만 된다면 기다리는 수요는 많다. 이들 골프장은 내규가 엄격하다. 예를 들면 가입 희망자의 회사 연 매출과 기업평판도 보고 시범라운딩으로 입회자 심사까지 실시한다. 이들 골프장은 주요 대기업의 대표급 골프장들이다.

▶ 무기명 회원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무나 가서 4명이 회원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회원권처럼 어느 한 명만 지정해서 회원 대우를 받는 게 아니라 부킹만 해두면 법인의 경우, 임직원 아무나 가서 쓸 수 있고 접대용으로 고객을 동반하거나 고객만 따로 라운딩이 가능한 것이 큰 혜택이다. 따라서 통상 무기명 회원권은 일반 정회원권 4장의 가격에 웃돈이 훌쩍 붙어 있다.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통계상 무기명 회원권 평균 가격이 13억4700만 원이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높게 호가가 형성돼 있다.

▶ 누가 이런 무기명 회원권을 사나 주로 개인보다는 법인이다. 법인이 접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과거 골프장이 어려운 상황에선 무기명 회원권 발행이 많았지만 지금은 골프장이 무기명 회원권을 회수해 소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혜택이 좋거나 초기 제공했던 사용 조건 변경이 없다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례로 태광CC 무기명 회원권은 40억 원대 초반까지도 사겠다는 수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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