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황희찬이 이탈리아 클럽과의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가운데 포르투갈에서도 해당 클럽의 태도를 비난했다.
울버햄튼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세리에A 승격 클럽 코모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고 울버햄튼의 도허티가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후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 이후 양팀 선수단이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울버햄튼의 포덴스는 코모의 수비수를 펀치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가한 상대 선수와 포덴스에게 가격 당한 수비수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코모와의 경기가 끝난 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문제 삼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모는 16일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코모는 SNS를 통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해당 수비수에게 물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그에게 '채니(황희찬의 애칭)'라고 부른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우리 클럽의 선수는 모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로 인해 이번 사건이 너무 과정된 것이 실망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울버햄튼의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포덴스는 황희찬이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후 양팀 선수단의 신경전이 펼쳐진 상황에서 코모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에서 포덴스가 퇴장 당한 것에 대해 포덴스의 조국 포르투갈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포르투갈 매체 사포데포르티보는 코모의 해명에 대해 '코모는 모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튼의 포덴스는 코모와의 연습경기에서 팀 동료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이유로 상대 선수를 공격했다. 결과적으로 코모는 인종차별 공격을 부인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발표를 했다. 이번 사건이 확대된 것에 대해 포덴스를 비난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 등은 '코모는 혼련을 야기하는 단어들을 사용해 포덴스와 울버햄튼 선수들을 손가락질했다'고 비난했다.
울버햄튼은 UEFA에 이번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UEFA의 징계는 없을 전망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UEFA는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UEFA는 이번 경기가 UEFA의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UEFA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 차별, 편협함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다. UEFA 대회에서는 차별적인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러한 행동은 UEFA 징계 규정 제 14조에 해당한다"면서도 "UE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지만 UEFA 징계위원회는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