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논란의 중국 수영, 8차례 테스트 넘어야 파리 간다
지난 4월 세계 수영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대회 7개월 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올림픽에 정상 참가했고, 그중 2명은 금메달까지 획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당시 미국과 호주 언론은 중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 수영 스타 쑨양도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들 매체는 약물 양성 반응으로 중국이 여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박탈당한다면, 미국·호주·캐나다가 차례로 금·은·동메달을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서방 언론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는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한 호텔 주방이 오염돼 있었고, 선수들이 의도치 않게 트리메타지딘 성분을 섭취했다고 주장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도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여자 계영 800m 금메달도 문제 삼지 않았다.
WADA는 문제를 일단락내렸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WADA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 하원은 미국 법무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해 중국 수영의 도핑 문제를 조사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도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WADA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발 스캔들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논란이 된 23명 중 11명이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의심스러운 시선이 여전하다.
세계수영연맹도 이같은 논란을 의식하고 있다. 세계수영연맹은 16일(한국시간) “중국 수영 선수들에 대한 약물 검사가 이어지고 있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최소 8차례 이상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8차례 검사는 일반적인 검사 횟수의 2배 수준이다.
연맹은 올해 초부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중국 선수들의 샘플은 중국 외 기관에서 수집하며, 검사 역시 중국 바깥에서 수행하겠다고 했다. 세계수영연맹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이들 중국 선수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발표 결과에 따라 중국 수영 선수들이 무사히 파리에 입성할 수 있을지 가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결과와 관계없이 논란 자체가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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