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인종차별 영상 사과 “내 신념 반영 아냐”···프랑스 축구협회, 제소 나서
아르헨티나 엔소 페르난데스(23·첼시)가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 버스에서 인종 차별 노래를 부른 영상을 올린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페르난데스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대표팀의 축하회 중 나온 노래에는 매우 불쾌한 말이 포함돼 있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한다. 그 비디오에서 순간의 말은 나의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버스 안에서 흥겨워 하는 모습을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냈다. 대회 결승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역대 최다인 16회 우승을 달성했으니 버스 안은 그야말로 축제와 광란의 현장이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부른 노래였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내용의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후 팬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었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라는 가사도 포함돼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비유한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방송에서 팬들의 이 노래가 생중계를 타면서 문제가 됐다.
팬들은 페르난데스가 직접 SNS 라이브를 켜고 이 노래를 가장 열심히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실망했다. 특히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첼시 1군에 무려 8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속팀 동료로 프랑스 국가대표 포파나는 문제 영상을 자신의 SNS 올리면서 ‘이게 2024년의 축구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종차별’이라는 문구와 얼굴을 손으로 감싼 이모티콘을 올려 정면으로 비판했다. 포파나는 코트디부아르계 프랑스인이다. 악셀 디사시와 말로 귀스트 등 첼시 소속 프랑스 선수들은 페르난데스의 SNS와 ‘언팔’을 하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발끈했다. FFF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이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제소에 나설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우루과이 벤탄쿠르(토트넘)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데 이어 남미 선수들의 잇단 인종차별 행동에 축구팬들이 큰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페르난데스도 벤탄쿠르처럼 하루 만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명을 남기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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